▲ 출처=이미지투데이

파킨슨병을 가진 사람은 커피를 마셔도 몸속의 카페인 수치가 정상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병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힘들다. 증상은 떨림,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 현상, 느려지는 행동, 자세불안정, 우울증, 치매 등이다.  국내엔 8만여명의 환자가 있다. 

일본 도쿄시 준텐도 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3일 신경학(Neurology)지에 게재했다.

파킨슨병은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는 질병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6만1556명에서 2014년 8만5888명으로 5년 동안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킨슨병은 병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힘들다. 계속되는 피곤함, 무력감,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기분이 이상하고 쉽게 화내는 증상 등이 나타나도 막연한 증상이기 때문에 파킨슨병이라는 것을 알기 힘들다.

준텐도 대학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108명과 건강한 일반인 31명을 대상으로 카페인이 파킨슨병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참가자들은 밤새 단식한 후 비슷한 양의 카페인을 섭취했고 이후 카페인과 11가지 카페인 대사산물에 대해 검사를 받았다.

참여자들은 하루에 평균 약 2잔의 커피를 마셨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들은 카페인과 카페인 대사산물 중 9가지의 수치가 대조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의 혈액 내 카페인 농도는 일반인 대비 3분의 1수준이었다. 파킨슨병이 중증인 사람과 경증인 사람 모두 카페인의 농도는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시험을 했다. 파킨슨병 환자 51명과 건강한 사람 51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실험을 한 결과 그룹 사이에 유전자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즉 파킨슨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유전자와 카페인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파킨슨병 환자의 소장에서 카페인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체내 카페인 농도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