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 해동안 소비자 구매 가격이 7.8% 오른 김밥. 출처= 픽사베이

장기 경기 침체로 전체 물가 상승률은 2%대에 머물러 있지만 먹을거리 등 외식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직전 연도인 2016년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1.9%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외식 물가는 5년 연속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외식 물가는 직전 연도 대비 2013년 1.5%, 2014년 1.4% 올랐다. 이후부터 외식 물가 상승률은 2%대로 올라 2015년 2.3%, 2016년 2.5%, 그리고 지난해에는 2.4%를 기록하며 2%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2017년 1.9%로 1%대에 계속 머물러 있다.

특히, 국민들이 자주 먹는 외식 메뉴인 김밥, 라면, 짬뽕 그리고 소주, 맥주의 가격이 많이 올라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률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은 지난 한 해 동안 가격이 7.8% 올라 가장 상승폭이 큰 외식 메뉴로 기록됐다. 소주 가격은 5.2%, 맥주 가격은 2.5% 올랐다. 라면은 4.2%, 짬뽕 4.0%, 짜장면 3.2%, 구내식당 식사비 2.8% 등도 전체 물가 상승률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이 분석한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돈가스 1.8%, 생선 초밥 1.4%, 치킨 0.9% 등 16개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외식 메뉴 가격의 상승은 식품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외식 메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밥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달걀 가격이 오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식품 제조나 점포 운영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외식물가 상승세는 올해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6.4%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외식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