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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안과’ 분야 혁신신약, 한국 벤처 기업이 내놓겠다와이디생명과학 이진우 대표이사의 다부진 각오
김윤선 기자  |  yskk@econovill.com  |  승인 2018.01.15  17:23:28
   
▲ 이진우 대표이사.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와 당뇨병성 망막병증(DR)은 대표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심하면 실명까지 부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당뇨병에 걸린 지 15년 이상 지난 환자의 70%에서 발병하기에 치료제의 수요가 높은 분야로 주목받는다. 그간 대부분의 바이오벤처기업은 안과질환 치료제가 아닌 항암제에만 주목했다. 투자하는 금액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었다. 동시에 항암제 분야에 지나치게 많은 회사가 몰려드는 문제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바이오벤처 최초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안과질환에 특화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나왔다. 바로 와이디생명과학이다.

<이코노믹리뷰>는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중랑구 와이디생명과학 본사에서 이진우 대표이사를 만나 와이디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와 그가 회사를 설립한 계기, 그의 경영철학과 각오를 들어봤다. <대담=박희준 산업국장, 김윤선 기자>

   
▲ 이진우 대표이사.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세계 최초 당뇨병성 황반부종 ‘경구약’ 개발 순항

와이디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대표 신약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 환자의 황반에 삼출물이 있거나 망막이 두꺼워져 발병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치료법은 있다. 레이저와 주사제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안구 내 항체주사(Anti-VEGF)로 망막조직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혈관 누출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항체주사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환자가 눈을 뜬 채로 눈알에 직접 주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환자들은 이 주사를 맞을 때마다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가격도 비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적응증을 획득한 주사제의 가격은 1바이알(병)당 80만~90만원대다.

와이디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약’ 형태로 입에 넣어 삼키는 ‘경구약’이다. 경구약의 장점은 환자들이 약에 익숙하고, 복용하기 좋고, 주사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현재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적응증으로 한 연구는 임상 2상 시험 중이며 2019년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해 2022년에는 사업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를 목표로 한 임상시험은 1월 중 2상을 승인받아 2023년에 상용화가 기대된다. 경쟁자가 없어 성공하기만 하면 블루오션이 될 만한 시장이다.

이진우 대표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경구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가 된다”면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부가가치도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와이디생명과학에 따르면 회계법인들은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기술가치를 7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 이진우 대표이사.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바이오벤처 유일 ‘정부지원과제’ 선정, 코스닥 상장 준비

개발 중인 치료제는 정부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지난해 중순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신약 연구가 보건복지부 임상과제로 선정돼 12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약개발 지원과제로 선정돼 4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는 중견제약사와 경쟁 끝에 바이오벤처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어서 뜻깊다.

와이디생명과학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 상장은 회사의 올해 경영 목표다. 기술특례상장이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외부 검증기관의 심사를 받아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하는 기회를 주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중 2곳에 평가를 신청해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 이 가운데 적어도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황금 개띠의 해’를 맞은 회사의 큰 목표”라면서 “여러 가지 준비를 열심히 했고 하반기에 신청할 예정”이라며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신약연구개발에 투자해 수익 창출과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이어 영업활성화에도 일부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진우 대표이사.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안정적’인 신약개발 위해 업계 1위 의약품 유통 업체 인수

지난 2008년 설립된 와이디생명과학의 매출액은 2015년 57억원에서 2016년 67억원으로 17.5% 증가했고 같은 기간 32명이었던 사원도 46명으로 늘었다. 신약개발연구사업, 진단검사 의약품 유통 사업, DNA기반 분자진단사업 등 3개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중 진단검사 의약품 유통 사업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회사는 진단의학 분야에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던 영동메디칼을 2013년 흡수합병하고 2016년에는 국내 1위 진단의학 유통기업으로 50년 역사를 가진 삼일약품교역을 인수해 회사의 덩치를 키웠다. 인수 합병은 신약개발에 집중하려면 지속적인 수익 창출원이 필요하다는 이 대표의 생각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신약개발이 취약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나서서 신약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신약개발을 해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신약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10년간 300억원을 넘는다. 이 대표는 “우리 같은 벤처기업이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필요한 자금을 치과의사, 의사 등 일선 의료기관에서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등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투자받았다. 이렇게 모인 투자금액만 약 1000억여원이다. 이 대표는 “투자자들이 힘들게 투자를 결정한 만큼 웬만한 위험에는 무너지지 않은 견고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요즘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면서 “회사의 일부분이 잘못되더라도 전체는 흔들림 없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사전에 충분히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의 대표가 이 대표를 포함해 5명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가 각자 제일 잘하는 분야를 맡아 회사를 돌보고 있다. 이 대표는 “작은 기업이라도 운영은 혼자가 하는 것은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나보다 훌륭한 사람만 뽑아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4명의 대표에게는 스톡옵션 등 보상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시골 출신 소년, 은행 영업왕에서 바이오벤처 대표 되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는 이 대표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힌 것이다. 그는 시쳇말로 ‘흙수저’ 출신이다. 강원도 양양의 작은 시골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가난했다. 그래서 그는 어릴 때부터 유대인처럼 명확하게 목표를 갖고 ‘정당’하게 돈을 벌자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는 주택은행에 입사해 1994년에는 보람은행 수신고 1위를 기록하며 판매왕이 됐다. 그러나 학력차별의 설움을 뼈저리게 겪어야 했다. 대졸자들이 승진하는 것을 지켜보며 눈물을 삼켜야 한 그는 주경야독해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땄다. 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CFO전략과정’, 서울대 의대 ‘의약품산업의학 고위과정’,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전략 과정’, 한국산업기술재단의 ‘기술경영(MOT) 단기 전문가 과정’, 온라인 매체를 통한 ‘신규사업타당성분석과정’ 등 경영에 필요한 수많은 전문 과정을 학습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자기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그가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다. 그는 요즘도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하느라 밤잠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노력으로 얻는 수익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회사에 투자해 준 투자자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와이디생명과학은 1000여명의 투자자 때문에 있는 것”이라면서 “투자자의 자금으로 신약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적당히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물론 오늘날의 와이디생명과학이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냉대도 숱하게 받았다. 생명과학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가 생명공학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 인재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믿을 수 없어 투자를 해줄 수 없다고 하는 곳이 많아서 힘들었다”면서 “비전문가는 해낼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이스라엘처럼 실패를 하더라도 연구개발 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진우 대표이사.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개인적 목표, 배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

각고의 노력 끝에 회사를 키운 이 대표가 하고 싶은 일은 두 가지다. 우선 배우고 싶지만 힘든 시절을 보낸 그인 만큼 배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부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렸을 때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한 설움이 있어 다른 후배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배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우리처럼 도전하는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산 속에서 땅을 일구며 책도 읽고 운동도 하는 등 노후에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이미 강원도에 3500평의 땅도 마련해뒀다. 이 대표는 “노년에는 수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와 내 가족이 먹을 목적으로 소박하게 농사를 지으면서 지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이 대표는 ‘열정, 도전, 신뢰’를 자주 언급했다. 열정으로 도전한 끝에 믿음을 주는 기업을 만들려는 그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는 단어들이었다. 이 대표는 “벤처기업은 도전하지 않으면 죽음”이라면서 “저는 모든 것을 잃고 오로지 와이디생명과학만 건졌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견디는 인동초처럼 인내하면서 원하는 것을 일궈낸 이 대표의 끈기처럼, 오래 가는 와이디생명과학의 미래를 기대하며 와이디생명과학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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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16: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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