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해피니스> 조철웅 지음, 자유문고 펴냄

일과 삶이 모두 행복할 수 있을까. '듀얼 해피니스'란 이 책의 저자가 만들어낸 단어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마케팅팀에서 일하는 저자는 스스로 듀얼 해피니스를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실천해왔다. 취미로 복화술을 익힌 그는 책을 복화술로 소개하는 ‘북(Book)화술사’로 활동하면서 일 외의 행복을 즐기고 있다.

“칼퇴근도 능력이다” 저자가 한 후배에게 듣고 공감한 말이다. 저자가 지켜보니 그 후배는 업무량 면에서 남들과 비슷하지만 그것을 해내는 속도가 달랐다. 업무 처리 능력도 뛰어났고, 스스로의 삶을 즐기는 방법도 잘 알았다. 그 후배는 칼퇴근하는 비결에 대해 “이리저리 회의에 불려 다니고, 긴급 지시 사항을 처리하다 보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일에 끌려 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취미생활을 선택할 때, 되도록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저자는 “남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각을 과거에 머물게 하는 ‘생각 묶임’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나아가 삶의 생산성도 극대화된다”고 말한다. 복화술과 저글링을 취미로 익힌 저자는 SNS에서 취미생활을 하는 자기 모습이 화제가 되자, 보람을 느끼고 뿌듯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가생활을 위해 업무를 빨리 끝내는 방법 중 하나로 저자는 ‘네 줄 쓰기’를 든다. 머릿속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네 줄의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습관화하면 흐릿한 상념이 명확해지고 스피치를 할 때도 유용하다. 나아가 보고서를 쓸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부담 가질 필요 없이 SNS에 네 줄 쓰기를 시작해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좋아요’ 등 반응을 얻으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 줄 쓰기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자기 생각대로 그 특징만 적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일의 우선순위대로 적는 방식이며 세 번째는 기승전결로 결론을 맺는 방식으로, 논리적인 것이 특징이다.

책에는 이외에도 선택과 집중 사이에서 생산성을 찾는 방법, 그저 아는 사람만 늘려가는 인맥보다는 이해관계를 넘어 서로 돕는 관계인 꿈맥을 만들라는 조언 등 일과 삶 둘 다 행복할 수 있는 조언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