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다. 이 말인즉슨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와 바젤월드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박람회는 시계 업계를 대표하는 박람회로 한 해 시계 트렌드를 알 수 있다. 2017년에는 대다수의 브랜드가 하이 컴플리케이션에 포커스를 맞추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마음껏 뽐냈다. 올해 역시 이런 트렌드가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해 한정판을 비롯한 스페셜 에디션과 빈티지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히스토릭 워치들이 눈길을 끈다. 이에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아시아>는 Pre SIHH 2018 제품을 통해 올해 시계 트렌드를 짚어본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 트래디셔널 컴플리트 캘린더 컬렉션 엑셀런스 플랜타인. 출처=바쉐론 콘스탄틴
▲ 로열 오크 오프쇼어 25주년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 출처=오데마 피게

2018년 역시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트래디셔널 컴플리트 캘린더 컬렉션 엑셀런스 플랜타인을 선공개하며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시계는 컴플리트 캘린더가 주요 기능이다. 다이얼에 마련된 각각의 창을 통해 월, 일, 요일 그리고 문페이즈까지 탑재해 보다 자세한 시간을 알려준다. 무브먼트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매뉴팩처에서 만든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2460 QCL를 탑재했다. 이 무브먼트는 제네바 실 획득은 물론 최대 40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진동수 4Hz를 보장한다. 이어 오데마 피게 역시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탑재된 화려한 시계를 선보였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25주년 기념 모델 중 하나인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가 그것이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에 속한 시계답게 화려한 디자인이 일품이다. 스켈레톤 다이얼을 적용해 투르비옹 케이지와 무브먼트의 부품 일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백케이스 역시 다이얼 못지않게 화려하다. 로열 오크 오프쇼어 스페셜 에디션을 기념하는 문구는 물론 무브먼트 내부를 훤히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리차드 밀, 로저드뷔 등이 화려한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앞세운 신제품 시계를 SIHH 2018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히스토릭 워치

▲ 스타레거시 뤼섹 크로노그래프. 출처=몽블랑
▲ 폴 베버 에디션. 출처=IWC

몽블랑은 2017년 미네르바 매뉴팩처의 유산을 물려받아 타임워커 컬렉션을 전면 개편하며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대거 선보였다. 올해 역시 미네르바 매뉴팩처의 크로노그래프는 물론 스타레거시 컬렉션 내에 히스토릭 워치를 대거 선보이며 히스토릭 워치 트렌드를 주도할 작정이다. 포켓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레거시 컬렉션이 그것인데 이 컬렉션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선보인 시계를 재해석했다. 이어 타임워커 컬력센에도 1960년대 미네르바 랠리 타이머 스톱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타임워커 랠리 타이머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00을 선보였다. IWC 역시 창립 150주년을 맞아 폴 베버 에디션을 꺼내 들었다. 이 시계는 아날로그 표기법 대신 점핑 디스크 타입의 다이얼을 통해 시간을 알려주는 독특한 방식이다. 디자인 역시 과거 제작된 폴 베버의 포켓워치와 흡사하다. 언급한 시계 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스페셜 에디션과 히스토릭 워치가 올 한해 출시될 예정이다.

콜라보레이션

▲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리미티드 에디션. 출처=예거 르쿨트르

협업은 언제나 주목받기 마련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협업을 즐겨 하는 럭셔리 워치 브랜드 중 하나다. 올해 역시 아르헨티나 출신 까사 파글리아노와 협업을 통해 멋진 리베르소를 만들었다. 코도반(말 엉덩이 가죽)에 일가견 있는 까사 파글리아노는 리베르소의 스트랩을 제공했고 예거 르쿨트르는 언제나 그랬듯 완성도 높은 리베르소를 만들었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이름의 시계는 앞뒷면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선레이 새틴 브러시 처리된 앞면의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에는 수공 아플리케 인덱스를 올렸다. 여기에 도피네 핸즈를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6시 방향에 자리한 스몰 세컨드는 리베르소의 1931 정신을 반영한 간결한 라인이 돋보인다. 현지 시각이 표시되는 뒷면은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 기요셰 패턴으로 외곽 부분을 강조했다. 이어 중앙 부분은 오팔린 피니싱으로 처리돼 실버 다이얼이 우아한 빛으로 반짝인다. 6시 방향에는 낮/밤 인디케이터가 더해져 기능적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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