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0월 25일부터 12월 중순에 걸쳐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월드 블록체인 행사, 크립토 밸리인 스위스 주크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밋, 영국령인 지브롤터, 스위스 다보스, 슬로베니아 루블라냐,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개최된 블록체인과 핀테크 행사인 D10e, 그리고 싱가폴에서의 블락쇼(Blockshow)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블록체인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런 지역들은 각 국가들이 이미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특별 구역으로 선포한 지역이기도 하다.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외국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2015년 블록체인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업상장(IPO)을 하였고, 현재는 전세계에서 70개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코인실리움 대표이자 Hdac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디 트라비아가 블록체인 관련 행사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택시를 타고 에디와의 미팅 장소로 향하고 있는데 택시 기사분께서 나에게 비트코인에 투자하냐고 묻더니 “꼭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를 하였다. 그리고는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까지 해주었다. 한국은 지금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언론도 정부도 모두 비트코인 열풍에 휩싸여 있는 듯 하다

여러 암호화폐 중에서도 한국은 유독 비트코인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2017년 한해동안 시가총액으로 비트코인은 2500억 달러이며, 연간 상승률이 1400% 였다. 그리고 2위가 이더리움 일 것처럼 보이지만, 이더리움은 735억 달러이며, 상승률이 9000%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송금 거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기술인 리플이 시가총액 760억 달러이고, 올해 상승률이 20000% 이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렇게 등락이 심한 초기 단계일 뿐이다. 그리고 스스로 진화하면서 발전하고 있으며, 하드포크 등의 여러 이유로 비트코인 기반에서도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골드가 탄생 되어서 시장에 여러 변화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몇몇 국가들 역시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미국처럼 자금 모집활동이 전면 금지되고,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나라도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 중에 이미 자금을 마련할 회사들이 기술적 미비와 운영문제로 거래소 상장이 연기되면서 고객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근에는 투자가들이 거래소에 이미 상장된 코인류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트코인 이외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류)들의 상승도 이끌고 있다.

이런 모든 알트 코인류들도 물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발생된 암호화폐들이다. 블록체인은 기본은 ‘분산원장' 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정보 양을 측정 단위 블록으로 만들어서 유효한 네트워크상에서 체인처럼 연결하는 데이터 저장 기술로서 중앙시스템 없이 전 세계 개별시스템에서 분산하여 운영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전 세계 각 시스템들은 특정한 중앙 통제시스템 없이 각각의 개별적으로 분산된 장부를 가지고 있으며, 각 노드가 보유한 장부에 의해서 블록이 형성되는 것이다. 각 장부 블록은 거래 확정이 시기에 따라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노드가 궁극적으로는 동일한 내용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특정 내용에 대한 개별 위변조가 불가능하므로, 이로 인하여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미래환경에서 탈중앙화, 보안성, 그리고 신뢰기반의 투명성의 원칙이 실현될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이런 미래 성장 동력 현장에서 발생되는 과열양상에, 국가가 국민보호차원에서 시행하는 일련의 조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 하나, 이런 조치가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하는 미래를 위한 혁신의 싹을 자를 까봐 외국의 블록체인 전문가들 조차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5G 통신 인프라와 우수한 IT 기술이 결합하면 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강국으로 바로 등극할 수 있는데, 이런 기술적인 파급효과를 보지 못하고 비트코인의 열풍만 보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