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차공유 업계와 택시 업계가 대립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럭시와 풀러스 등 카풀 서비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통 서비스 논의가 이용자를 중심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전문위원은 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공유경제 기반 교통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설명회'에서 “지난해 불거진 카풀 애플래케이션(앱) 위법 여부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인 국민이 빠져 있다"면서 "택시와 승차공유(라이드 셰어링) 서비스가 공존할 수 있다는 국민들의 인식을 기반으로 상호 발전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유경제 기반 교통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설명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김현우 기자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는 이날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라이드 셰어링(Ride Sharing)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명회는 라이드 셰어링의 불법 논란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자 사회 공론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이번 대국민 인식조사는 최근 일어난 라이드 셰어링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다“고 취지를 밝혔다.

라이드 셰어링은 우버나 카풀과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를 말하며 최근 차량공유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목받는 산업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응답자 1000명 중 71.7%가 라이드 셰어링과 택시가 공존할 것이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최 전문위원은 “라이드 셰어링은 택시 산업의 보완재로 역할 할 것이며 향후 택시 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설문대상 1000명 중 94.1%는 차량공유가 비용을 절감하고 교통체증을 완화하며, 낭비되는 자산 공유와 이동 편의성 향상 등 사회 가치를 창출한다고 답했다.

최 전문위원은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라이드 셰어링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면서 "라이드 셰어링은 법을 어기느냐, 아니냐의 논의를 벗어나 이 서비스가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포럼 측은 설문조사 답변자 74.2%가 라이드 셰어링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카풀 앱의 위법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는 사회에 긍정효과를 제공하지만 택시 서비스와 비교해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고 인식됐다.

안정성 관련 조사에서는 택시가 안전하다는 응답이 39.0%로 라이드셰어링(27.6%)보다 높게 나타났다. 세부 답변으로는 운전자의 범죄 여부와 운전 성향을 미리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이동열 리서치앤리서치 팀장은 "라이드셰어링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향후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라이드셰어링이 서비스가 보편화 된다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이다"고 긍정 전망했다.

▲ 왼쪽부터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전문위원, 김승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동열 리서치앤리서치 팀장.출처=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 팀장은 “조사대상 국민 71.7%가 라이드셰어링과 택시가 공존 가능하다고 답했다”면서 “또 59.6%는 라이드셰어링이 택시 서비스의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답해 우리 사회에 긍정효과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명회에 패널로 참석한 김승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불거진 카풀 서비스 확대 논란에 대해서는 택시기사, 일반 운전자, 사용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각자 의견과 애로사항, 서비스 장·단점 등을 취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정 서비스가 좋다 나쁘다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을 넓히고 택시 업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부분을 논의 할 것을 당부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추격형 성장에서 선도형 성장으로 변화하는 상황인만큼 새로운 산업에 대해 능동적으로 실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리서치앤리서치의 설문조사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9~59세 남녀 중 최근 1년간 택시비를 지불해 이용한 경험자 1000명과 차량공유 경험자 300명을 표본집단(샘플)으로 확보한 자료다.

이번 조사는 전체조사 대상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수준이고, 국내외 차량공유 경험자 300명 대상으로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5.9% 포인트를 나타내 라이드 셰어링 인식 조사에 신뢰성이 높다는 것이 리서치앤리서치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