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2일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통해 올해를 비상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전 사장은 2일 수원 전자소재연구단지에서 임직원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출처=삼성SDI

전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우리가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도록 우리의 날개를 더욱 크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만큼 회사의 규모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사장은 향후 전기차 시장 등 전방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가 성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진단하고 차별화된 기술 확보,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삼성SDI가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 삼성SDI

삼성SDI는  지난해 3·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1조7080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2.4%, 영업이익은 1706억원 늘어난 것이다.  2·4분기와 대비해 매출은 1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94.5%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전 사장은 먼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차별화된 기술 확보라면서 몽골의 '등자(鐙子)'처럼 삼성SDI만의 등자를 갖춰 나가자고 주문했다.

'등자'는 말 안장에 달린 발 받침대로 등자의 발명으로 기마병이 말 위에서 활을 안정적으로 쏠 수 있게 해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 기마병과 말을 하나로 묶어 주는 등자덕분에 몽골의 세계 제패가 가능했듯이 삼성SDI만의 등자를 준비해서 세계시장을 선점하자는 취지로 풀이됐다.

전 사장은 이어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어디에서든 균일한 품질과 특성의 제품을 생산하는 인프라를 갖추자는 의미다.

전 사장은 시장과 회사의 규모가 커지는 환경 속에서 회사 전 부문이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줄 것을 강조했다. 전기차 발주의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리, 영업, 구매 등 전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