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꼭 베트남 가고 싶은 데 영어가 자신이 없습니다. 가게 해 주십시요”

필자가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에 관심을 보여 온 어느 ROTC 장교전역자의 질문이다.  2016년 6월쯤에 개최된 설명회에서 막 전역을 앞둔 시점이다.

“영어가 어느 정도인데?” “군대 2년동안 전혀 못했습니다” “토익점수는?” “토익점수 없습니다” “군에 들어가기 전의 점수도 없어?” “없습니다”

거침없는 대답에 기가 차지 않는다. 그 흔하디흔한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고 일상적인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비교적 다른 것은 마음에 흠뻑 들었다는 것이다. 우선, ‘군대 생활을 충실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는 자세나 태도가 반듯해 보인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한 번 열심히 해 보다는 의지도 넘쳐 보인다.’

그래서, 스탭들을 불러 의논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연수생활과 한국기업으로 취업을 책임지는 우리 팀장(기숙사 사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았다.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전무님! 사람만 좋으면 영어 무시하고 한 번 해 보겠습니다. 현지 기업들이 영어는 못해도 베트남어만 잘 하고 사람만 좋으면 된다는 회사들이 많습니다”라는 의외의 답을 해 왔다. 영어를 쓰는 직무는 영업(글로벌 영업), 마케팅 등 일부 특수 직무만이며, 일반 관리나 생산관리 분야 등은 영어를 하지 못해도 할 일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합격을 시켜 베트남 현지로 같이 나가게 되었다. 베트남어 공부에 대한 성적이나 현지 적응 등에 늘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1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베트남에서 수영복을 생산하여 유럽에 수출하는 회사에 취업을 하였다.

연봉도 좋아 약 4만불(4천5백만원)정도 받으며, 2번의 휴가와 적지 않은 복리후생도같이 주어졌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생활을 베트남 공장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제법 많은 돈을 내 재산으로 모으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와 생활의 구분이 없다 보니 일에 묻혀 산다”는 것이 조금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꼭 따라오는 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남 주는 것 아니 잖습니까?” 당돌한 말이었다.

▲ 미얀마 섬유공장 전경(이 과정 수료자들이 일하고 있는 공장 전경, 현지어 공부로 한계를 극복해 나간다)

처음 만나고 나서부터 하는 늘 하는 말이 있었다. “전무님 잘 아시겠지만 군 전역 때까지도 영어도 못하는 ‘지잡대(지방의 잡스러운 대학이라는 비하어)’ 출신이었습니다. 장교 출신이라고 가지는 자신감요? 오히려 걸림돌이었습니다. 정말 이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Global YBM) 때문에 완전히 인생역전 되었습니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1년6개월이 지난 이 때 소감을 한 번 정리해 보내보라고 하니 카톡으로 이런 글을 보내왔다.

“우연치 않게 베트남에 대한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고 그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베트남어도 물론 한 글자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늘 중요하다는 생각과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10개월 간의 베트남어를 공부를 했고, 현재는 베트남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을 하며 현지 사람들을 관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 또한 큰 무리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베트남어가 아닌 ‘영어’를 하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이 어렵겠지만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자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어 또한 10개월만에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느 대학생과는 다르게 외국어를 접근해 가고 있다. 제 3의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으로 영어를 정복하겠다고… 그렇게 영어 공부를 해 두어야만 미래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베트남에서 싸게 만들어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비싸게 팔아 돈 벌겠습니다. 베트남은 이런 방식으로 하면 미래 창업의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4개국의 연수생들을 뽑아 제공하는 현지어 공부를 시키는 과정이 혹독해서 연수생들간에는 ‘스파르타식’이라고 통한다. 그러나 연수과정을 진행하는 나는 동의를 못한다. 왜냐하면, 선발만 되면, 누구나 다 해내기 때문이다.

1년동안 현지에서 대학교를 빌려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에 집중을 한다. 총 1,600여시간의 절반인 800시간을 공부한다. 대학4년 8학기를 기준으로 하면 한 학기동안 100시간 분량에 달한다. 16주 한 학기 기준 6시간의 강의를 듣는 것이니 적지 않은 분량의 제2외국어 공부를 하는 셈이다. 동료 100여명이 시험으로 경쟁을 한다. 수시로 서로 비교가 된다.

그러니, 이 과정을 마치면 (성적이 후위에 차지하더라도) 한국의 외국어전문대학교의 4년을 마친 졸업생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수료생을 써 본 기업이나 졸업한 당사자들이 고백하는 결과이다.

연수중에 현지 문화, 리더십, 직무교육 등이 남은 자리를 메우며 지루할 틈이 없게 과정이 이루어져 있으니 우리 청년들이 변화를 즐기는 강점과도 맞닿아 있다.

나는 한국의 대학생들을 보면서 가지는 믿음이 있다. 그들이 가진 장점은 본인의 꿈이 잘 셋팅되고 설득이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각광을 받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지 않느냐?

** 글로벌청년사업가과정 : 전직 대우그룹의 임직원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제공하는 동남아 현지교육과정. 매년 4개국으로 200여명을 선발하여 1년간집중교육하여 현지의 한국기업에 전원 취업을 시키는 과정. 1인당 2천만원의 비용은 전액 무상을 제공한다. 일명 ‘김우중 사관학교’라고 한다. (www.globalyb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