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킨 것에 관한 집단소송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비판까지 불거지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지난달 31일 “지난달 28일 애플이 발표한 공식사과문에 팀 쿡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진의 서명이 들어 있지 않다”면서 “애플에 실망감을 느끼는 애플 이용자들에게 쿡 CEO는 공식 사과문에 서명을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또 애플이 공개 사과 성명과 함께 발표한 배터리 교체 비용 인하에 그친 피해 지원방식이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미국 종합일간지 USA투데이는 같은 날 “노후 배터리 교체비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낮추기보다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배터리를 교체해줘야 한다”면서 “애플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호주에서도 아이폰 이용자들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호주 샤인 로이어즈(Shine Lawyers) 법무법인은 1일(현지시각) 애플을 상대로 호주 내 아이폰 이용자들의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호주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 애플.출처=픽사베이

샤인 로이어즈 측은 손해배상 청구액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685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애플에 대한 집단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이용자가 지난달 말까지 약 20만명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이번 배터리 성능 저하 관련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하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 이스라엘 한국 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구형 아이폰 배터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 성능을 저하시키는 조치를 취했음을 시인했다. 대상 모델은 아이폰6와 6플러스, 아이폰6S와 6S플러스, 아이폰7과 7플러스, 아이폰SE 등 7종이다.

▲ 아이폰.출처=테크크런치

해당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애플이 사전에 이용자들에게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애플이 구형제품을 신형 제품으로 변경하기 위해 유도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