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1997년 첫 진출한 이후 20년 만이다. 

이마트는 중국에 남아 있던 5개 매장 영업권의 매각을 중국 정부가 29일 최종 승인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9월부터 태국계 식품·유통기업 CP그룹에 중국 매장 운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며 매각을 준비해왔다.  

중국 정부의 매각 승인에 따라 중국에는 이마트 소유의 1개 점포만이 남는다. 그러나 이 매장도 곧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점포를 약 30개까지 늘렸으나 중국 현지 유통 기업들의 견제와 점점 격해지는 시장의 경쟁으로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 2011년부터 매장을 매각해왔다. 이마트 측 추산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중국 이마트의 영업 손실은 약 1500억원에 이른다.

이마트 측은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과 몽골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진출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는 베트남에 1개 매장, 몽골에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로 112개의 점포 중 87개가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는 올해 내 매각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기업들이 매수 의사를 밝혔고 각 지역 점포 실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100개 넘는 점포가 있다 보니 매각 결정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마트의 매각이 늦어지는 것에는 중국 정부의 ‘뒤끝’이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롯데에게 롯데마트의 ‘정당한 매각 사유’를 요구하며 롯데마트 매각에 어깃장을 놓고 있고, 이 때문에 매각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