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의 박스오피스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한국영화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침체됐던 박스오피스에 활기를 되찾게 한 것은 12월에 개봉한 대작 한국영화들이었다.

북한과 핵전쟁 위기를 막아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강철비>,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판타지물 <신과 함께:죄와 벌>, 여기에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1987>까지 화려한 캐스팅과 큰 스케일로 숨어있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에 힘입어 연말 7년 연속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50%라는 기록도 나왔다. 세 작품의 흥행이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월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개봉을 대기하고 있다. 

과연,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대작들의 질주를 막아설 1월의 개봉작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8년 1월 주목할 만한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형이 왜 거기에서 나와...?”
수입/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개봉: 2018.1.3.

<쥬만지> 라는 동명의 영화는 1995년 고(故)로빈 윌리암스가 출연했던 판타지물이었다. <쥬만지>라는 이름의 보드게임 세계 속으로 들어간 어린 두 남매와 이보다 앞서 쥬만지 세계에 갇힌 로빈 윌리암스가 함께 탈출을 시도하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었다. 그로부터 23년 만에 영화의 속편이 나왔으니 바로 <쥬만지: 새로운 세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아주 익숙한 ‘형님’ 두 분의 등장이다. 과거 WWE 프로레슬링 무대를 날아다니던 ‘더 락’으로 잘 알려진 배우 드웨인 존슨, 그리고 <무한도전> 출연으로 이제는 거의 옆집 웃긴 형이 되버린 배우 잭 블랙이 출연한다. 다른 건 몰라도 잭 블랙이 출연하는 판타지 영화이니 재미는 ‘먹고 들어가는’ 게 있을 게 분명하다. 과거의 <쥬만지> 주인공들이 보드 게임에 갇혔다면 이번에는 비디오 게임이다. 두 형님 배우의 연기 케미, 그리고 판타지 요소의 재미가 잘 맞아떨어졌는지가 영화의 관람 포인트.  

▲ 출처= 네이버 영화

<너의 이름은> “무려 3번째 개봉”
수입: ㈜미디어캐슬
배급: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개봉: 2018.1.4.

<너의 이름은>이 국내 첫 개봉일은 지난해 1월 4일이었다. 그리고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그해 7월 13일에 다시 개봉했다. 그런데, 첫 개봉으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난 날짜에 무려 세 번째 개봉을 한다. <나의 이름은>은 국내 박스오피스의 관객들이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다소 삐딱한 시각을 극복하고 수많은 국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작품으로 계속 회자되고 있다. 올해 재개봉이 확정된 직후, <너의 이름음>은 주요 검색 포털의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기도 했다. 볼 때 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게 된다는 이 작품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까. 

▲ 출처= 네이버 영화

<다운사이징> “형은 또 왜 거기서 나와..?”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8.1.11.

<007>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첩보영화 <본> 시리즈에서 폭풍 같은 액션 연기로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던 배우 맷 데이먼 형이 이번에는 조그맣게 작아진 인간으로 나온다. 인간의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몸의 사이즈를 줄이는 실험 ‘다운사이징’에 참여한 맷 데이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우리가 작아지면 소비하는 자원도 줄어들고, 지구의 자원도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영화다. 과연, 맷 형님은 계속 작아진 상태로 남아 있을까? 궁금하면 극장으로 가자.  

▲ 출처= 네이버 영화

<코코> “디즈니 표 뮤직 판타지”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18.1.11.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의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가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미구엘은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를 만나면서 환상의 세계를 탐험한다. 뛰어난 영상미, 감미로운 음악, 감동 스토리 세 박자가 어우러진 디즈니 표 뮤직 판타지 영화다. 개봉 전부터 미국의 평론가들에게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극찬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결말이 뻔해도 내용이 재밌어 믿고 본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힘을 잘 보여줄 수 있을 작품.   

   

▲ 출처= 네이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 연기의 끝은 어디인가” 
제작: (주)JK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018.1.17.

전작인 <남한산성>에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조선의 충신 역할로 선 굵은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배우 이병헌이 이 영화에서는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한때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가 17년 만에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는 동시에 서번트증후군(자폐증) 환자인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다. 사실 가족이라는 소재로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영화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는 ‘대배우’ 이병헌이 있다. 그의 하드캐리와 더불어 배우 윤여정의 인간미 넘치는 엄마 연기, 배우 박진태의 자폐증 환자 연기 조합도 기대해볼만 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수입: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개봉: 2018.1.17.

작가 제임스 대시너의 스릴러 소설을 바탕으로 한 <메이즈 러너> 시리즈 서사의 완결편. 과거의 기억을 삭제당한 채 거대한 미로 속에 감금된 소년들의 생존과 탈출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전 세계에 수많은 매니아들을 보유한 작품.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수수께끼의 조직 ‘위키드’에 사로잡힌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다시 죽음의 미로로 들어간 주인공 토마스와 동료들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린 영화. 과연 토마스와 친구들은 위키드의 비밀을 밝히고 동료를 구해낼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다키스트 아워> “윈스턴 처칠 일대기” 
배급: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개봉: 2018.1.18. 

세계의 위대한 위인을 꼽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 <다키스트 아워>는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다. 처칠 역할은 미국의 대배우 ‘게리 올드만’이 맡는다. 게리 올드만의 날카로운 외모를 고려하면 큰 체격의 윈스턴 처칠 역할이 어울리는가 싶지만, 현대의 영화 분장 기술로 불가능한 것은 없으니. 영화의 스틸컷을 보면 게리 올드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영화 제목인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는 1940년 6월 18일 처칠 수상이 연설에서 2차 대전 당시의 참혹함을 빗대 실제로 사용한 말이다. 영화는 처칠 수상이 ‘덩케르크’ 후퇴 작전을 결정하게 된 2차 대전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여졌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수입: (주)에이원 엔터테인먼트
배급: (주)이수C&E
개봉: 2018.1.31.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그의 작품들은 이미 수차례 영화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재미를 자랑한다. 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국내에 수많은 매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팬 층이 두텁기에 많은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과연,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팬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