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시 F-35 합동 타격 전투기의 위용            출처= The National Interest

미 국방부는 미국 군사력의 힘이 무기고에 저장된 탄약뿐 아니라 알고리즘의 발전에 의해서도 측정될 것이라는 개념에 점점 더 집중하고있다. 국방부가 중국과의 무기 기술 경쟁 속에 차세대 기술 개발을 모색하면서, 인공 지능, 대용량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3 가지 핵심 분야에서 꾸준히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최근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데이터 과학 및 분석 회사인 고비니(Govini)에 따르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 해 74억 달러(8조 원)로, 5년 전의 56억 달러(6조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훈련과 계획, 전투 방법을 변화시키려는 군사 서비스(armed service)가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워크 전(前) 국방차관은 보고서 서문에서 "인공 지능의 급속한 진보와 그로 인한 크게 발전된 자율 시스템과 운영은 인간과 기계가 협력해 팀워크를 이루는 전투와 관련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보다 새로운 전투 어플리케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떠오르는 군사 기술 혁명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가올 혁명을 주도하거나 그것의 희생양이 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비니의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워크 전 차관은 인터뷰에서, 한 세대 전에 소총, 전신 및 철도의 출현이 그랬던 것처럼, 기술의 발전이 전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국방 기술 분야 미군 협력 업체인 레이도스(Leidos), 항공우주 관련 기업 노스롭 그러먼(Northrop Grumman), 미국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미사일과 레이더를 생산하는 레이시언(Raytheon), 국방 우주분야 정보 솔루션 업체 CACI 같은 회사들이 있다.

이들 회사들은 가상 현실을 사용해 훈련에서 전투 상황을 시뮬레이션 한다. 미국 국방 첨단과학기술 연구소(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는 양자 컴퓨팅, 뇌신경 공학으로 알려진 분야 등을 포함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우수한 컴퓨팅 파워에 투자함으로써 생물 시스템을 모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매우 복잡한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출처= US Army

인공 지능과 인간-기계의 협력이 이미 미국의 무기와 지능 장치에 들어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전투기와 선박의 선두 호위기(wingmen)로서 적의 영토를 직접 탐사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해병대도 자율 비행을 할 수 있는 화물 헬리콥터를 테스트 해왔으며, 이로 인해 해병대는 타블렛을 사용해, 까다롭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물자 공급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군 연구소(Office of Naval Research)는 밝혔다.

스텔시 F-35 합동 타격 전투기는 전투기만큼이나 많은 800만 개의 명령행을 가지고 있는 ‘나르는 컴퓨터’(flying computer)로 불린다.

F-35가 어떻게 서로 교신하는지를 예를 들어 보자. 동시에 출격한 여러 대의 F-35 중 한 대가 함께 출격한 다른 제트기의 범위 밖에 있는 적기를 레이더로 포착하면 그 정보가 자동으로 다른 제트기에 전달된다.

또 다른 예로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들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감시 카메라로 캡처 한 대량의 데이터 및 비디오를 탐색 한 다음, 패턴이 비정상적인 패턴이 발생하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경우 이를 인간 분석가에게 경고하도록 설계되었다.

로봇 기술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DARPA가 로봇이 특정 장애물을 탐색 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 후원하기 시작했던 2015년만 해도 반자동형 기계(로봇)는 넘어지거나 굴러 떨어지면서 장애물과 우스꽝스럽게 충돌했지만, 지난 달 보행 로봇의 리더인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휴먼노이드 로봇이 울퉁불퉁한 단 위에서 뒤로 공중제비를 넘어 가볍게 착지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개했다.

▲ 출처= Boston Dynamics

그러나 이러한 진보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는 이 분야에서 미국 기술의 발전이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우려했다.

워크 전 차관은 "나쁜 소식은 경쟁국들이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인공 지능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안보 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혁신센터가 되기 위한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미국에게 있어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가 될 것이라고 워크 전 차관은 말한다(스푸트니크 모멘트는, 기술 우위를 확신하고 안주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압도적인 기술에 충격을 받는 상황을 말한다. 구소련이 1957년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렸을 때 미국이 받았던 충격에서 나온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국가적 도전은 국가적 대응으로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펜타곤은 이 나라 대부분의 혁신을 주도해 온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은 번거롭고 느릿느릿한 펜타곤의 관료주의와 일하는 것을 싫어했다.

지난 9월, 패트릭 새넌 국방부 차관은 "신 기술을 채택하는 데 있어, 군사력 증강의 요구를 충족하고 기술 개발과 구매에서 속도와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새 기술의 실험, 적응 및 위험 감수 문화를 공격적으로 수립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펜타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발을 가속화 하기위한 지침에도 서명하면서 “이 지침은 미국 군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지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