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올해 오피스 시장 신규 공급물량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롯데월드타워와 LG사이언스파크 등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 대거 공급된 영향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울과 수도권에 물량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오피스 임대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183만5007㎡로 조사됐다. 전년(83만3339㎡) 대비 120% 증가한 수치다. 2000년대 들어 공급된 연평균 물량(128만8694㎡)보다 55만㎡가량 많다. 2011년 200만㎡에 육박했던 오피스 공급량은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6년 100만㎡ 아래로 떨어지며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올 들어 큰 폭으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올해 공급량 확대는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 대거 준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강남권역(GBD)에 롯데월드타워(오피스 면적 기준 16만8595㎡)가 공급됐고, 하반기에도 서울 기타권역에 LG사이언스파크 2차부지(D22·D25, 24만9765㎡), 아모레퍼시픽사옥(18만8759㎡), 이스트센트럴타워(10만423㎡), 영시티(문래동 방림방적 부지, 9만9141㎡) 등이 잇달아 준공돼 공급량 폭증을 이끌었다.

신규 공급물량 확대는 오피스 임대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4분기 서울과 수도권 오피스 시장 평균 공실률은 9.4%로 전년 동기 대비 1.7%p 상승했다. 세부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전체 공급량의 63%(공급면적 기준)를 차지한 서울 기타권역 공실률이 신규 공급물량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 포인트 뛰었고,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도 각각 1.4% 포인트씩 올랐다. 두 동의 신축 오피스가 공급된 여의도권역(YBD) 공실률은 1.3% 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공급물량이 전무했던 분당권역(BBD)만 유일하게 2.9% 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공급량 확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오피스 임대시장의 대규모 공실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될 물량은 올해보다 많은 215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역대 최대 물량이다. CBD에 14만㎡를 웃도는 센트로폴리스(공평구역 제1,2,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가 들어설 예정이고, GBD에서는 삼성생명 일원동빌딩, 삼성생명 청담빌딩 등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YBD에도 2월께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재건축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BBD에 판교 알파돔시티 6-3블록, 6-4블록이 1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고, 서울 기타권역에는 25만㎡에 육박하는 마곡 이랜드글로벌R&D센터와 마곡 코오롱 미래기술원(7만6301㎡)이 순차적으로 준공된다.

2018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를 웃도는 등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나는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기업활동이 활발해지면 오피스 임차수요도 진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내년에 공급될 대부분 물량이 서울에 쏠려 있어 주요권역 공실률 상승은 필연적”이라면서 “분당과 강남에 이어 한강이남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판교발 IT업체들의 초과 임차수요와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확장 추세가 신규 공급면적을 얼마나 해소해줄 수 있느냐가 오피스 임대시장의 향방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