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격언 중 ‘주식시장은 경제의 바로미터(The market is a barometer)’라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이 모든 경제활동의 흐름을 집약해서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지 숫자에 불과한 ‘지수’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수에서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재테크를 고려하고 있다면 주식시장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2017년 11월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여윳돈이 생길 경우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43.5%가 저축과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부동산 구입 28.9%, 부채상환이 22.4% 순이었다. 이렇듯 여윳돈이 있을 경우 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 투자비율은 개인 재테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3억원 미만의 여윳돈의 경우 덩치가 큰 부동산보다는 주식이나 펀드 투자가 일반적이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흐름이 밸류에이션 상승과 기업이익 증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분석 근거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가 3억의 여윳돈을 가지고 주식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투자유망업종 선정과 포트폴리오 배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스크가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자본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윳돈 3억 생긴다면… 어떻게 분배할까

이영수 현대차투자증권 서초지점 차장은 여윳돈 3억 중 주식 투자자금의 25%를 제약·바이오주에, 25%를 IT·반도체주에, 15%를 자율주행·전기차 관련주에, 10%를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나머지 25%를 코스닥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종목별로는 ▲제약·바이오주에서는 녹십자셀·앱클론·보령제약·인바디·바디텍메드·휴비츠 ▲IT·반도체 장비 관련주에서는 에스에프에이·주성엔지니어링·에스케이씨솔믹스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서는 삼성SDS·LG텔레콤·KT·네이버·카카오·아진엑스텍·알에스오토메이션 ▲자율주행차 관련주에서는 넥스트칩·칩스앤미디어·세코닉스·일진머티리얼스·이엔에프테크놀로지다.

 

임재흥 KTB투자증권 영업부 차장은 40%를 4차 산업혁명 관련주와 5G 관련주에, 나머지 30%를 제약·바이오주에, 나머지 30%를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로 채울 것을 추천했다. 종목별로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서 에스엠코어 ▲5G 관련주에서 대한광통신·알에프에이치아이씨 ▲제약·바이오주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메디포스트 등을 꼽았다.이 차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코스닥 시장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시장은 전반적으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닥 150 ETF가 무난한 선택이 될 것 같고 섹터별로는 제약·바이오, IT·반도체 장비, 4차산업혁명, 자율주행차 관련주들이 계속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국민연금기금 투자비중 확대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공표한 만큼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세제개편 등으로 신성장동력이 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나 제약·바이오주들이 기대감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흔히 주식투자는 종목선택에 달려 있다고 하지만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제표가 양호하더라도 시장환경에 따라서 주가가 패닉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주가의 상승은 업종별로 단계적인 상승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주가 먼저 오르면 이에 영향을 받은 관련주들도 동반상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올해 IT 업종의 상한가를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 태동기라는 시대적 특성과 글로벌 저성장의 조합이 이미 성장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기술주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관련 소비주와 ▲소재·산업재 ▲IT 업종을 내년 유망업종으로, ▲SK하이닉스 ▲NAVER ▲엔씨소프트 ▲이노션 ▲한미약품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작년 투자 포인트가 기업의 수익성이었다면 2018년은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초점이 될 것”이라며 “수주확대, 기술수출 계약, 신작 출시, 판권 계약 등 매출 성장 기대감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유망업종으로 ▲반도체와 ▲IT ▲소프트웨어 ▲콘텐츠 ▲게임을, 추천종목으로는 ▲삼성SDI ▲LG화학 ▲LG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 KB증권은 투자유망 업종으로 ▲정유 ▲철강 ▲기계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추천종목은 ▲LG화학 ▲NAVER ▲POSCO이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주식투자에서의 금기 중 하나가 단일종목 투자다. 분산투자를 하는 이유는 시장의 변동성 및 예측하지 못한 변화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하면 그것이 성공했을 때 얻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크게 보면 주식과 펀드, 부동산 등으로 나눠 분산투자할 수 있다. 또 각 유형별 자산군 내에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이라면 대형주와 중소형주 혹은 성장주와 가치주, 내수주 등으로 구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IT업종과 정책 수혜주(제약·바이오, 자율주행차, 신재생 에너지 등), 중국 소비주의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회사들이 2017년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42%를 거둔 만큼 이들이 2018년에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관련 회사들의 주가는 문재인정부의 정책적 장려에 힘입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