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요즘 유행하는 말이다. 최강한파가 이어지며 추운 날, 바깥에서 야외활동을 즐기기보다, 집 안에서 따뜻하게 생활하는 것을 이른다. 그래서 겨울은 살찌기 좋은 계절이다. 활동량은 줄고 연말이라 기름진 음식과 술이 있는 모임도 많다. 여름에 비해 날렵했던 턱에 살이 붙어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중년에 이르면 특별히 살이 찌지도 않았는데도 턱살이 늘어나 더욱 고민이 크다.

이중턱은 살이 찌며 턱 아래 지방도 함께 증가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나이가 들며 턱 아래 피부와 연부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얼굴 살이 아래로 늘어져 생긴다. 턱부터 목까지 길이가 짧거나 무턱인 경우, 턱에 굴곡이 없어 턱살이 처지기 더욱 쉽다.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술 이후 턱 주변에 남은 연조직이나 근육이 늘어져 턱이 두툼하게 보이기도 한다.

병원의 도움으로 이중턱을 없애려면 절개술, 윤곽주사, 지방흡입술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혼자 셀프마사지를 하거나 에스테틱에서 경락마사지를 받기도 하지만 단기간에는 눈에 띄는 효과가 없고, 오랜 기간 꾸준히 받아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효과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턱 부위 지방흡입술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수술 후 바로 턱선이 날렵해질 수는 있지만 흉터나 출혈 등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에는 안전하면서도 효과는 높은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냉각에너지를 이용, 턱밑의 지방세포를 일정 온도 이하로 떨어뜨려 파괴하는 원리다. 턱밑과 같이 지방이 많은 부위에 냉각에너지를 적용하면 온도에 취약한 지방세포만 자가 소멸하게 돼 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해당 치료법과 관련해, 필자를 비롯한 병원 의료진은 2016년 미국피부과학회에 이중턱으로 고민인 남녀 13명을 대상으로 냉각에너지를 이용, 양측 턱밑 두 곳을 45분씩 각각 1회 시술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13명 중 12명에서 의미 있는 턱밑 지방 두께 감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방두께측정기로 확인, 평균 23.2%(3.9㎜), 최대 54%까지 두께가 감소했다.

이 시술은 기존 지방흡입술과 달리 피부를 뚫거나 절개를 하지 않아 위험성도 적고,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치료법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한 것이 장점이며 이중턱뿐만 아니라 뱃살(러브핸들), 옆구리살, 팔뚝살, 허벅지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