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구글

전기차나 자율 주행차로의 변환 시대에 돈을 벌려는 회사는 자동차 제조사나 요즘 잘 나가는 승용차 공유 회사들만이 아니다. 디트로이트나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이 아닌 전통 산업을 유지해 온 회사들도 변환기에 돈을 벌 기회를 찾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잘 아는 포스트 잇(Post-It)을 비롯해 수 천 가지의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거인 3M과 도료 전문 메이커인 PPG 인더스트리(PPG Industries) 같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강점인 접착제, 코팅재 같은 제품들을 앞세워 미래 자동차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미래의 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될 대형 배터리, 충돌을 피하기 위한 센서, 실내 터치스크린 판넬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우 듀퐁(DowDuPont)의 수송 및 첨단 폴리머 사업부 랜디 스톤 사장은 “그것은 장기 투자”라고 말했다.

“향후 36개월 이내에 수익이 발생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IHS 마킷(IHS Markit)은 운전석 전자 장치, 충돌 회피 및 자동화 시스템, 전기·하이브리드·연료전지 자동차의 부품 시장은 2022년까지 거의 3배 성장해 183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산업 회사들의 전략에는 위험도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실현되지 못할 수도 있다. 내연 기관이 여전히 도로를 지배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 도로에서 자율 주행 차량의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앱이나 대중 교통의 발달로 개인 차량 소유 개념이 변하면서 자동차 소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IHS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마크 보야지스는 자동차에 대한 근본적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10~15년은 이 산업에서 이전에 보지 못한 전환기가 될 것입니다.”

미네소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연마제, 마스킹 테이프 등 수 백 가지의 가정 용품으로 유명한 3M의 경우, 경영진과 과학자들은 자동차 산업이 광범위하게 자동차 전기화(auto electrification)라고 부르는, 즉 자동차의 실내에도 전자 기기가 가득하고 동력도 전기로 대체되는 진화의 시대에 회사의 제품 라인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표는 전기·하이브리드·자율 주행 차량을 실내 터치스크린용 필름, 외부 센서용 코팅재, 배터리 용 냉각수 같은 3M 제품으로 채우는 것이다.

자동차 전기화 시장은 지금은 3M 전체 매출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시장은 지난 해 이 회사 전체 매출액 310억 달러(33조 3500억원)의 1%도 채 되지 않는 2억 달러(2150억원)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의 잉게 튤린 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문 매출이 5년 후에는 수십 억에 달할 것이며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3M의 교통안전 사업부는 차선이탈 경고 장치 같은 새로운 차량 운항 센서와 더 잘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타입의 노면 표시와 도로 표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과학자들은 운전자가 깨어 있는 지를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보이지 않도록 덮는 필름과 후방 카메라 화면을 표시하기 위한 백미러 내장 스크린도 개발했다.

피츠버그의 페인트 및 코팅 제조사 PPG 인더스트리도 자율 주행 차량을 유도하는 전자 센서에 더 잘 보이는 자동차 페인트를 개발해 왔다.

PPG의 데이비드 벰 기술 책임자는, 운전의 미래가 과장되게 광고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미래의 자동차는 결국 보다 많은 영역에서 전기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우리는 큰 파도가 오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시기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지요."

3M과 마찬가지로 화학제품 생산업체인 다우듀퐁은 접착제 같은 재료를 사용해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것은 배터리의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델라웨어와 미시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열 발생 배터리로 인한 자동차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나일론 같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산업에 뛰어든 또 하나의 전통 산업 회사는 코닝(Corning Inc.)이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특수 유리 및 도자기 회사인 코닝의 최고 전략 책임자 제프 이벤슨은 회사가 앞으로 수년 동안 최소 25개 이상의 모델과 스크래치 방지 유리인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 – 이미 스마트폰에는 사용되고 있음 - 를 채택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BMW의 i8 하이브리드와 포드의 GT에는 이미 들어가고 있고, 이 중 상당수 모델은 아직 생산도 안된 자동차들이다.

“고릴라 글래스는 소비자 전자 제품에 사용되며 2016년에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제품이 자동차에도 그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매우 큰 사업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