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이 보류됐다. 보건당국은 신생아의 사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후 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를 추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이대목동병원.사진=이코노믹리뷰 DB

보건복지부는 제 3기 상급종합병원으로 42개 기관을 지정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지난 2011년부터 도입됐다. 이번에 지정된 병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유지한다.

3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42개 기관은 지난 5개월 여 간에 걸쳐 서류심사와 현장 조사를 거쳐 시설, 인력과 장비 등 필수지정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들 병원의 중증환자 진료실적, 환자 수 대비 의료인력의 비율, 전공의 확보 수준, 의료서비스 질 등에 대한 상대평가를 살핀 후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와 상급종합병원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3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는 42개 기관은 2기 지정 43개 기관 중 41개가 재지정됐고, 1개 기관이 신규로 진입했다. 재지정되지 못한 2개 기관은 경남권역의 울산대병원과 지정보류된 이대목동병원이며, 신규 지정된 기관은 경북권역의 칠곡경북대병원이다. 

울산대병원은 전체적인 점수가 42개 기관보다 모자라 탈락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특정 부분이 모자랐다기보다 전체적인 부분을 평가한 점수가 지정된 기관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 일시 폐쇄 등으로 현 시점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의 의견이 있어 향후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사망 원인 등이 밝혀진 이후 지정 여부를 추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병원은 종별 가산에 따라 의료 수가를 더 지원받을 수 있다. 종별 가산이란 의료기관 종류별로 진료비 등 의료서비스 비용에 일정률을 더하는 것이다. 의료기관 종류별로 시설·인력·장비·서비스 수준의 차이로 인해 처치·검사·치료 등의 비용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종별 가산율은 상급종합병원 30%, 종합병원 25%, 병원 20%, 의원 15%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가 외에도 의료질평가지원금에서 (상급종합병원이) 타 의료기관에 비해 높게 지원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