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프로 골퍼들이 등장하는 골프 대회에는 그들을 보기 위해 갤러리가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갤러리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우리는 보통 ‘갤러리’를 ‘미술관’이라는 뜻으로 처음 접한다. 하지만 그 미술관이라는 의미와 골프를 관전하는 갤러리라는 의미는 마치 동음이의어처럼 서로 무관해 보인다. 마치 이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성도 없는 것처럼.

갤러리는 팔레스타인 북쪽 끝에 있는 갈릴리(Galilee)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갤러리는 끝에 있는 무언가를 가리키는 의미로, 교회와 관련되어 쓰였다. 한편으로는 교회 건물의 한쪽 끝에 있는 교회 현관(Church Porch)으로, 또 한편으로는 교회 내부에서 강단의 반대편 끝 위쪽의 계단으로 된 구조물을 의미하는 계랑의 뜻도 있다.

다음 그림에서처럼 지붕이 덮여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 교회의 현관이라는 의미는 지붕이 덮인 길이라는 회랑이라는 의미로 확대된다. 여기서 건물 안에 있는 기다란 통로인 복도라는 의미, 더 나아가 수평 갱도나 길쭉한 방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그러면서 결국 그런 공간에 그림을 전시하며 미술관이라는 의미가 형성되고 거기에 전시된 미술품이나 공간의 목적이 사진 찍는 곳으로 변경되어 사진 촬영소라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다른 한편으로 교회 2층에 튀어나와 있는 계랑이라는 의미는 건물에서 앞으로 튀어 나온 발코니로, 극장 맨 위층의 관람석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극장의 맨 위층 관람석은 스크린과 가장 먼 위치에 있어 가격이 저렴한 관람석이란 뜻으로 쓰이게 된다. 그리고 거기 앉는 사람들인 3등석 구경꾼에서 골프의 구경꾼으로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