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연료탱크에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고(高)망간강은 망간 비중이 3%~27%로 높은 강으로, 섭씨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이다. 영하 161도까지 냉각시켜 액화하는 LNG와 같은 극저온 연료를 운송하는데 용이하다.

이 선박은 LNG의 저장과 이송에 적합할 뿐 아니라, 기존 탱크 제작에 사용되는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 등의 소재 대비 용접성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해상화물운송 업체 일신로지스틱스와 22일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미포조선 5안벽에서 포스코의 고망간강으로 만들어진 연료탱크를 탑재한 LNG추진 벌크선 명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선박 운영사인 일신로지스틱스 문충도 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선급회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LNG 연료 엔진을 탑재해 친환경 선박이라는 의미로 '그린아이리스(Green Iris)’호로 명명된 LNG추진 벌크선은 세계 최대 규모인 재화중량톤수(DWT) 5만톤급 선박으로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새 장을 열었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향후 그린아이리스호는 마무리 작업을 거쳐 내년 초부터 포스코가 사용하는 석회석을 강원도 동해항에서 광양제철소까지 운송하는 데 투입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세계에서 선박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로 LNG추진 선박의 건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NG탱크용 고망간강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