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젠다컴퍼니라는 회사가 정부의 100% 지원을 받아 가상화폐 엘디시움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법제처가 이를 정식으로 부인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법제처는 21일 긴급공지를 통해 아젠다컴퍼니 엘디시움 출격과 관련해 “법제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아젠다컴퍼니는 한국형 가상화폐 제작 보고회라는 보도자료를 발송하며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는데, 사진을 보면 행사 주관에 법제처로 돼 있다. 보기에 따라 아젠다컴퍼니가 한국형 가상화폐 엘디시움을 출시하며 법제처와 협력한 것으로 보인다.

▲ 아젠다컴퍼니가 배포한 사진. 출처=갈무리
▲ 실제 법제처 행사 사진. 출처=갈무리

그러나 이 사진은 합성된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제처는 “해당 사진은 14일 있었던 법제처의 다른 행사 사진과 합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젠다컴퍼니의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다.

업계는 사기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체가 불분명한 기업이 가상화폐 열풍에 올라 타 정부의 이름을 도용해 보도사진까지 조작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는 해프닝이다. 주현석 아젠다컴퍼니 대표는 이코노믹리뷰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이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주 대표는 “실제 가상화폐 개발에 나서는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이슈 중 하나인 가짜뉴스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장난을 친 것인데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지인들을 속이기로 마음먹고 엘디시움이라는 가상화폐를 100%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다는 뉴스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나 블로그에 가짜뉴스를 올려도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자 아예 정식 뉴스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주 대표는 “제작한 가짜뉴스를 19일 포털에 서비스되는 한 지역 일간지에 보내며 광고기사요청을 했다”면서 “15만원을 요구하길래 건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가짜뉴스가 정말 포털을 통해 정식으로 유통될 줄은 몰랐다는 것이 주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역 일간지는 주 대표의 가짜뉴스를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포털에 송출했으며, 포털에 송출된 가짜뉴스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지며 일이 커졌다고 한다.

주 대표는 “15만원으로 정말 뉴스가 가능할 줄 몰랐다”면서 “지인들끼리의 장난이 이런 소동을 일으킨 것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법제처에도 사과를 했고, 이와 관련된 뉴스를 쓴 기사들에게도 모두 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상화폐와 관련되어 실제 개발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진짜 좋은 뉴스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