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DDREM’ 기술 개요도. 사진=현대모비스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심정지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정차해주는 신기술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내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탑승자 보호 시스템인 ‘DDREM’ 기술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DDREM(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은 운전이 불가한 상태에서 운전자를 구출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졸거나 눈을 자주 깜박이는 등 신체에 이상이 발생할 때나, 차가 '지그재그'로 움직일 경우 센서가 감지해 안전한 곳에 주차해준다.

운전자가 운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차량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기능상의 특성으로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시스템은 현재 1~5단계까지 구성돼 있다. 일반 운전을 포함하면 총 6단계다.

차량이 졸음운전을 인식하고 적정한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DDREM에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이 내포됐다.

먼저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내에 운전자 인식 카메라가 장착된다. 이 카메라는 센서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 시선 이탈 여부와 눈 깜빡임 패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술을 DSW(Drive Status Warning, 운전자 상태 경고)라고 부른다.

전방 카메라도 장착된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 유지 상태와 주행 패턴이 정상적인지를 감지한다. 이는 기술은 DAW(Driver Awareness Warning, 운전 부주의 경고)라고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사고 유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분석도 이뤄질 예정이다. 유사시 DDREM은 고정밀 맵과 카메라, 레이더 등 센서를 활용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지역을 선택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갓길이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안전 지역으로 인지되며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도 안전한 장소로 분류된다.

이 기술은 오는 2021년 완성을 목표로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주행시험장에서 실제 차 테스트도 진행됐다. 실제 도로 주행 시험은 내년부터 실시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 기술을 운전자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다. 센서와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심정지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차가 스스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하는 개념을 구현한다는 게 현대모비스 설명이다.

데이비드 에그뉴(David Agnew)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 기술 개발 담당이사는 “DDREM은 탑승자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둔 자율주행기술이다”며 “현대모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관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산하 교통안전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졸음운전에 의한 사망사고는 연간 약 6400건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