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전통적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대의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숲이 우거진 체코의 산 속에서 안전모와 진흙 투성이의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새로운 산업 혁명을 일으킬 금속을 캐 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은 탱크 트레드에 장착된 이동식 장비가 암반 속 수백 야드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는 것을 세심히 살핀다. 드릴이 지하수까지 닿으면 물이 솟구쳐 오른다.

이들은 새 리튬 광천을 찾고 있는 중이다. 리튬은 미래의 자동차 산업에서 현재의 석유 만큼이나 중요해 질 것이다. 현재는 주로 중국과 칠레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전기차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빨리 기존 자동차 만큼 경제적이고 실용적이 될 것이다. 리튬 가격은 점차 떨어질 것이고 기술의 발전은 배터리의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켜 줄 것이다.

스위스의 전기차 회사 ABB의 귀도 주레 디지털 담당 책임자는 “일단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기차의 미래가 도래하려면 아직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 몇 몇 중요한 원료가 너무 희귀 자원이다. 충전할 장소도 충분치 않다. 배터리 차는 여전히 일반 가솔린 차에 비해 수 백 달러가 비싸다.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수트트가르트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의 노베르트 드레슬러 수석 파트너는 “전기차 시대가 과연 얼마나 빨리 올지,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에 사람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NYT)가 전기차 시대가 오려면 무엇이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지를 5가지로 요약 보도했다.

•  모터와 부품 생산 가격이 계속 떨어져야 한다.
•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가 변동 없이 적절한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
•  보다 많은 충전소가 설치되어야 하며 충전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
•  운전자는 휘발유 차량에 대한 습성(소리, 냄새, 느낌)에서 벗어나야 한다.
•  자동차 산업은 자신들이 익숙한 낡은 생산 방식을 버려야 한다.

모터와 부품 생산 가격이 계속 떨어져야 한다.

전기차 구동 장치의 가격: $16,000
휘발유차 구동 장치의 가격: $6,000

전기차는 구동 장치(POWERTRAIN) – 자동차를 움직이게 만드는 모터와 주요 장치들 – 의 가격이 휘발유나 디젤 차량 만큼 떨어져야 만이 메인 스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이 얼마나 빨리 올 것이냐는 전적으로 배터리의 가격에 달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은 이미 2011년 이후 거의 절반 이상 떨어졌다. 예상외의 빠른 가격 하락은 전기차 시대를 그 만큼 앞당길 것이다.

메릴 린치 분석가들은 2024년이면 미국의 전기 자동차가 전통적 자동차보다 더 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그들은 2030년 쯤에야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다이믈러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사업에 직접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5억 9천만 달러(6400억 원)을 투자해 독일 동부의 한적한 도시 카멘즈(Kamenz)에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지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5월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다이믈러의 임직원들에게 “이것은 미래에 대한 매우 중요한 투자”라며 치하했다. 이 공장은 몇 개월도 안돼 벽과 지붕을 조립하며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다이믈러의 배터리 자회사 어커머티브(Accumotive)의 품질 담당 책임자 저프 카우퍼는 “배터리는 전기 자동차의 핵심 부품’임을 강조하면서, 삼성이나 파나소닉 같은 배터리 공급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사는 것보다 직접 생산함으로써 회사는 그 만큼 수익을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