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지만 지역과 계층, 세대 간의 기술 접근성과 정보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ICT 교육을 받을 기회는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과 노인은 취업이 힘들어지고 여성은 경력단절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정보 격차는 국가와 기업의 성장 동력 약화로도 이어진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의 사회공헌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정보격차 해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기업의 강점인 인터넷 기반시설과 ICT 기술을 활용해 정보 격차를 해소해 국민편익을 향상시키는 사회공헌인 셈이다. 

▲ 출처=KT

KT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은 ‘정보기술(IT) 서포터즈’다. 2007년 출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의 프로보노(Probono) 활동이다. 프로보노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기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말한다. IT 서포터즈를 통해 전현직 KT 직원들이 IT 역량을 발휘하고 전국의 정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하고 있다.

IT 서포터즈는 업계 동향의 변화에 맞춰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7년에는 광대역 가입자망(100M급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인터넷 이용을 위한 PC사용 교육을 했고, 2008년에는 다문화 가정의 사회 정착을 위해 IT 자격증 취득 교육을 했다.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된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교육과 장애인 스마트폰 교육인 ‘보이스오버’ 교육을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11년에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인 대상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소셜마케팅 교육을 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었다.

2013년 이후에는 쪽방촌 주민의 자립자활을 위한 IT교육과 아프리카 르완다의 해외 IT교육 등으로 교육 대상과 지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섬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한 KT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농어촌 격오지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사물인터넷(IoT) 교실’을 마련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무인비행기 드론 등 다종다양한 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IT 서포터즈는 지난 10년 동안 약 30만건의 IT 교육과 약 320만명의 교육 수혜자를 배출했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아 ‘KT그룹 IT서포터즈’로 재출범해 그룹 내 11개 계열사가 보유한 업(業)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폭넓고 전문화된 IT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 KT의 사회공헌 활동 IT 서포터즈는 10주년을 맞아 KT그룹 IT 서포터즈로 확대했다.출처=KT

IT전문 인력이 풍부한 그룹 내 IT전문 업체 KT DS와 ICT 플랫폼 업체 KTH는 어린이 코딩교육과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 어린이 금융 교육도 한다. KT의 무전기 전문 업체 KT 파워텔과 공중전화 설치 업체 KT 링커스는 자동제세동기(AED) 사용과 응급처치교육을, 콜센터 업체 KT CS와 마케팅 업체 KT IS는 스마트폰 교육과 수화교육을 한다.

또 KT 스카이라이프와 KTH는 방송 중계 현장 체험학습을, KT 샛은 위성관제 현장 체험과 모형로켓 제작 교육을 하고 KT 파워텔은 무전기 사용 IT 기기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KT의 IT 서포터즈 소프트웨어 진로체험 캠프.출처=KT

드림스쿨은 2013년 KT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구축한 양방향 ICT 멘토링 플랫폼이다. 드림스쿨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에게 은퇴자나 경력단절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을 멘토로 연결해 교육 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은퇴자 중심으로 구성된 드림티처는 재능 나눔으로 독거노인과 장애인, 소외계층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100여개 사회복지시설에서 연간 4만여명에게 ICT, 학습, 예체능, 인성지도를 했다.

KT는 또 2014년 통신망 기반을 활용해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기가 스토리(GiGA Stor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교육 시설이 열악한 섬,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멘토링 프로그램을 확대 추진하고 해당 지역에 사는 초등학생에게 외국어 교육과 세계 문화 교육을 하는 사업이다.

초등학생들은 드림스쿨을 통해 매주 2회 외국어 수업과 멘토 출신 나라의 역사 등 다양한 문화 교육을 받는다. 또 여름 방학에는 외국인 멘토가 담당 멘티의 기가스토리 프로젝트 지역을 방문하는 교류 캠프도 열린다. KT는 우수 활동 멘토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기업이 ICT 기반의 멘토링 플랫폼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KT는 받고 있다.

KT관계자는 “국민기업으로서 지난 10년간 정보격차 해소 활동을 지속해온 만큼 더욱 다양한 IT 영역에 대한 교육 나눔을 펼쳐 더욱 강력한 통신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디딤돌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