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는 19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37차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 ·단체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번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자동차산업 위기를 반영한 임금·성과금 인상 자제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특별 고용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 50% 감축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먼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력시장 판매 부진, 원·달러 환율하락과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고려해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 별도승호 포함), 성과금 및 격려금 300% + 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에 합의했다.

이 같은 임금 합의는 지난해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일시금 350%+350만원, 주식 10주 등에 비하면 상당히 내려간 수준이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임금성 부문 축소합의에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 현대차 노사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추가 특별고용 키로 합의했다. 올해까지 특별고용을 완료한 6000명을 포함하면 총 95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현대차 직영으로 고용된다.

아울러 노사는 특별고용과 연계해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와 직영 촉탁계약직 인력운영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 노사의 합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사는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 구매시 직원들이 10만원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금액만큼을 회사가 출연 및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의 특별 성과배분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린이들의 도로교통 문화의식 확립을 돕는 '키즈 오토파크'를 울산 강동 지역에 조성하기로 했다. 또 노사 사회공헌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3년간 30억원의 ‘사회공헌 특별기금’을 적립키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합의안도 도출했다. 기존 ‘친환경차 관련 노사대책위’를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 발전 대응 관련 노사대책위’로 확대 구성한다. 사내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창립 50주년과 노사관계 30주년을 맞아 품질향상을 위한 노사공동 노력을 통해 소비자만족을 실현하고, 대외 이미지 개선활동에 노사가 동참함으로써 내수 판매 증진에 기여하기로도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등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적극 고려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고객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사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노조의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 경영권 관련 불합리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가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도출된 잠정합의안을 놓고 오는 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