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대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니오(NIO), WM모터, 퓨처모빌리티 등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어  세계 전기차 시장의 ‘메기’로 부상할 지 관심이 쏠린다.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의 첫 전기차 ES8. 출처=니오

1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는 설립 3년 만에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니오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S8’은 한 번 충전으로 최장 500km를 달릴 수 있다. 충전도 단 1시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ES8은 내년 상반기 시판을 앞두고 있다.

ES8은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무기다. ES8의 가격은 44만 8000위안(한화 7380만원)으로 테슬라의 모델X (83만위안∙한화 1억3671만원), BMW의 가솔린 구동 SUV X5(59만 6300위안∙9822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니오의 윌리엄 리 설립자는 지난 16일 ES8의 출시를 알리며 “전기차 시장은 우리가 시장 선도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연료 차보다 더 편리하게 충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오의 패드마스리 워리어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닦아놓은 길에서 우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의 첫 전기차 ES8. 출처=니오

니오는 중국의 IT기업 텐센트가 이끄는 텐센트 홀딩스로부터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받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30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테슬라 외에도 중국의 BYD,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니오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전기차 산업 육성 전략 일환에서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전기차 생산업체에 인센티브를 주고, 2025년까지 모든 현지 자동차 업체에 전기차 생산 준비를 마칠 것을 주문하는 등 정부 주도로 전기차 산업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바이튼(Byton) 티저 이미지. 출처=퓨처모빌리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퓨처모빌리티도 전기차 모델 ‘바이튼’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튼은 BMW와 닛산 자동차의 전직 임원들이 공동 작업해 만든 모델로 오는 2019년 시판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퓨처모빌리티는 중국의 풀쉐어 홀딩스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약 2177억원)를 투자받고 2022년까지 3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WM(Weltmeister)모터’ 역시 바이두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 내년 초부터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다. WM모터는 니오의 전기차보다도 저렴한 전기차 목표로 3만 달러 이하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