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가 있으면 사이드킥(히어로의 조력자)도 있다. 악당의 공세에 히어로가 위험에 처하면 어김없이 사이드킥이 출동해 정의구현을 돕는 법이다. 그리고 현실의 영웅들에게는 LG가 있다.

▲ 최근 LG 의인상 받은 한의섭 소방교. 출처=LG

LG 의인상, 58명의 역사

LG 복지재단의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경찰과 군인, 소방관은 물론 이웃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크레인, 굴착기 기사까지 2015년 3명, 2016년 25명, 올해는 30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58명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방식도 요란하지 않았다. 영웅에 대한 예우를 담아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목숨을 잃었다. LG는 LG 의인상을 비롯해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故 박권병 경장과 故 김형욱 경위에게 LG 의인상과 유가족에게 1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올해 9월에는 강원도 강릉시 소재 문화재급 목조 건물인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지붕이 무너져 내려 순직한 故 이영욱 소방위와 故 이호현 소방사에게도 유가족에게 LG 의인상과 더불어 50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원만규 씨는 경기도 부천시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해냈고, 지난해 12월에는 굴착기 기사 안주용 씨가 경기 화성시 방교초등학교 화재 현장에서 굴착기 버킷(바가지)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했다. 이들에게도 LG 의인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지난해 2월에는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최형수 씨(2016년 당시 해병대 병장)에게 졸업 시까지 장학금 지급과 함께 대학 졸업 후 채용하기로 했다.

▲ 지난해 10월 여수에서 태풍으로 좌초한 여객선 선원들을 구조한 여수 해경. 출처=LG

의인들의 뜨거운 마음, LG가 더 키운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과 유니세프 등 평소 본인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3월에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불길이 치솟던 이웃 철물점으로 들어가 쓰러져 있던 남성을 구조한 장순복 씨가 상금을 용인 구성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창단을 위해 쾌척하기도 했다.

LG의 사이드킥 행보가 의인상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2015년 8월 LG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우리 군 장병에게 치료와 재활 등에 요긴하게 쓰이길 바라며 각각 5억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구본무 회장은 2017년 9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 모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를 털어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 LG하우시스가 개보수 해 재개관한 우당 이회영 기념관. 출처=LG

더불어 LG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LG의 사업역량을 활용해 관련 시설 개보수 및 유공자 지원 사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1942년 중경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찾아온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1만원을 희사했다. 구 창업회장은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자는 구국의 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던 위기를 감수한 셈이다.

현재 LG하우시스는 LG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 받아 2015년 중경 임시정부 청사 및 서재필 기념관 등 개보수 사업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독립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LG의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