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히드 마틴이 에어리온社(Aerion Corp)와 협력해 개발 중에 있는, 세계 최초 초음속 상용 제트기가 될 에어리온(Aerion) AS2의 모습.      출처= 에어리온

지난 2003년에 은퇴할 때까지 27년 동안, 콩코드는 승객들이 송아지 안심 스테이크와 크림 카라멜로 저녁 식사를 즐기는 사이 뉴욕에서 런던까지 3시간 반에 주파하며 화려하고 빠르고 날렵한 몸체를 뽐내는, 기술의 위용과 초음속 힘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나침은 부족함 보다 못한 것일까. 콩코드는 수명이 길지 못했다. 비행기 값은 너무 비쌌고 나를 수 있는 승객의 수는 너무 적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충돌 사고 이후, 콩코드는 파리의 샤를르 드골 공항과 워싱턴 DC의 덜레스 국제 공항간 운항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이 비행에서 기장은 승객들과 샴페인 한 잔으로 건배를 외쳤다. “귀하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마하 2 여행을 위하여!!”

그런데 지난 15일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에어리온(Aerion)의 경영진들이 초음속 상업용 제트기를 만들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양사는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일반 상업용 항공기보다 약 60% 빠른 마하 1.4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민간용 제트기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초음속 여행 르네상스 시대’ 다시 열겠다고 공언했다.

2025년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AS2로 불릴 이 제트기는 최대 1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7시간에서 8시간 걸리는 뉴욕-런던을 3시간에 주파함으로써 회사 임원들은 대서양 횡단을 당일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양사가 체결한 양해 각서는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에 있는 록히드 마틴의 기존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방위 산업체로서 무기류와 F-16, F-22, F-35 같은 군사 전용 항공기를 만드는 회사다.

록히드는 SR-71 정찰 제트기 같은 3배 음속의 초음속 전투기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에어리온과 이런 프로젝트를 같이 할 수 있다. 록히드는 주로 방위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1960년대와 70년대에 록히드 제트스타(Lockheed JetStar)라는 최초의 상업용 비즈니스 제트기를 만든 적이 있다.

록히드 마틴 항공 올란도 카르발호 부사장은 "우리의 신소재와 신기술이 민간 초음속 비행기를 가까운 미래의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약 백 명을 실어 나를 수 있었던 콩코드의 단명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 바렌츠 에어리온 회장은, 기업들과 수퍼 부자들을 위한 보다 편안하고 빠른 제트기의 수요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민간 항공에서 차세대 프론티어는 속도가 될 것이라고 강력히 믿습니다. 초음속 비즈니스 제트기로 그 여정을 시작할 것입니다."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에어리온은 첫 10년 동안 300대의 초음속 제트기를 만들 계획이다. 초음속 제트기의 안락함이 시장에서 다른 비즈니스 제트기에 충분히 필적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초음속 여행의 문제점 중 하나는 – 콩코드가 그랬듯이 – 비행기가 만들어 내는 음속 폭음(sonicboom)이다. 미국은 상업용 항공기가 지상에서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상에서는 허용된다. 미 항공 우주국(NASA)과 그 외 여러 회사들이 음속 폭음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뼈들이 맞부딪히는 것 같은 불협화음을 단순한 엔진 소리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장애물은 기대 이상의 놀라운 속도와 편의를 위해 사람들에게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틸 그룹(Teal Group)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우주항공 분석가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 중에는 '나는 속도를 원한다. 내 콩코드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마하 2의 속도로 날 수 있는 콩코드 만큼 빠르게 여행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들의 자존심이 상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부도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록히드 마틴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인이나 외교관, 의사 등 필수 인원을 신속하게 보낼 수 있기 위해서는 초음속 항공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록히드와 에어리온은 이구 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새로운 시대의 여명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