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럽 최대 규모의 성인용품점 체인 회사였던 독일의 '비테 우제(Beate Uhse)'가 15일 파산을 신청했다고 프랑스 통신사 AFP가 18일 보도했다.

AFP 통신은 "제2차 세계 대전때 여성 파일럿인 비테 우제가 구축한 성인 제국이 섹스 산업의 온라인화에 뒤처졌다"며 "독일의 성 전문가이면서 창업자인 비테 우제가 파산신청으로 파란 만장한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비테 우제社는 창업자인 비테 우제가 지난 2001년 81세의 일기로 사망한 이후 회사 경영 상황이 악화, 2019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00만유로(약 386억원)의 상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파산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위키커머스

독일 현지 언론에 의하면 파산선고문에 따라 비테 우제사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자회사는 청산하지 않는다.

비테 우제의 미하엘 슈페히트(Michael Specht) 대표이사는 “전체 그룹의 구조조정을 실행하기 위해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며 “독일과 네덜란드의 자회사들은 전적으로 사업운영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독일 파산법은 기본적인 파산절차 진행 중 채권자와 합의가 이뤄지면 우리나라의 회생절차와 같은 ‘파산계획(Insolvenzplan)’으로 전환된다. 채권자와 합의하지 않으면 채무자 회사는 청산된다.

우제는 1946년 여성을 위한 임신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책 `문서 X(Document X)`를 만들어 섹스산업에 진출했다.

이 책은 전후 독일 사회에 호평을 받으며 수 만부가 팔렸다. 우제는 1962년에는 북부 플렌스부르크(Flensburg)에 첫 매장을 열고 콘돔 등 성 상품을 우편으로 판매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결혼 생활 위생 연구소(Institute of Marital Hygiene)’라고 불린 이 매장은 속옷이나 피임약을 판매한 세계 최초의 성인용품점이 되었다.

비테 우제는 에로티시즘에 대한 주눅 들지 않는 자세로 전후 독일의 성 생활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