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8.1%는 상속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40대 때 상속받았다. 상속받은 평균 자산 규모는 약 1억6000만원으로 조사됐고, 부동산 자산을 받는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속자들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인의 상속 당시 나이 평균은 41.5세로 40대(43.9%)에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30대(31.7%), 50대(26.7%), 29세 이하(13.1%), 60세 이상(3.2%) 등 주로 30~50대에 상속이 집중됐다.
상속 경험이 있는 가구는 부친으로부터 받는 경우가 68.5%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모친(24.7%), 배우자 부친(13.7%) 순이었다. 전체 상속 가구 95.1%가 부모 또는 배우자 부모로부터 받아 부모-자녀 간 상속이 대부분이었다.
상속인이 상속받은 자산 규모는 평균 1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피상속인의 총 상속자산은 평균 2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는 “상속받은 자산은 일시금 형태로 작지 않은 규모임을 고려할 때 중요한 노후자금의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속받은 자산 규모는 1억~2억원 미만이 34.3%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다.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 등 부동산 자산이 66.9%로 가장 많았다. 예·적금이나 현금(28.5%), 사망보험금(4.7%), 주식·펀드(3.5%) 등 유가증권의 금융자산이 33.1%이다. 부채를 받은 경우가 5.5%, 자사주나 경영권 등 사업자산을 받은 경우가 3.5%로 뒤를 이었다.
상속을 받은 상속인 가구 중 27.2%만이 피상속인과 같이 거주했고 나머지(78.2%)는 따로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자산의 지역 간 이동을 보면 서울 외 시도에서 서울로 상속자산이 이동한 경우는 18.5%였다. 경기 외 시도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경우는 22.9%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KB경영연구소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상속자산이 이동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노후재무설계 행태와 한국적 노후재무설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에 대해 분석한 자료다. 연구소는 서울, 수도권, 광역시 거주 20세 이상~74세 이하 가구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노후재무설계 실태를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