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

우리나라 반퇴(半退)가구는 반퇴시기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자산을 처분'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퇴는 장기간 종사하던 직장이나 직업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옮긴 상태를 말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센터가 발간한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반퇴가구는 반퇴시기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으로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경우가 74.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연금자산을 처분'하는 가구가 38.2%, '부채를 활용'한 경우가 14.1%였다. '부동산을 처분'하는 가구는 2.5%였다.

개인 자산별로는 예·적금(46.0%)과 퇴직금(30.2%)이 많았고, 퇴직연금(10.0%)과 신용대출(9.7%)가 뒤를 이었다.

반퇴기간에 사용한 자산은 단기인 경우 ‘실업급여’와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고, 장기화될수록 ‘연금자산을 처분’하거나 ‘대출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사용할 때에는예·적금(43.2%)과 퇴직금’(34.4%), 실업급여(29.6%) 등의 금융자산을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이상 3년 미만의 자산을 사용할 때에는 다양한 자산을 사용했다. 예·적금(50.0%), 퇴직금(26.2%), 실업급여(26.2%)외에도 신용대출(10.7%), 개인연금(8.3%), 주식/채권(7.7%) 등 금융자산과 연금자산, 부채까지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이상의 장기자금은 예·적금(41.2%)과 퇴직금(32.4%)의 금융자산을 사용한 경우 외에 장기상품인 보험(8.8%)과 신용대출(16.2%), 부동산 담보대출(11.8%), 금융상품담보대출(4.4%) 등의 부채를 활용하는 경우가 단기·중기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

한편 반퇴 전후 가구 74.8%가 소득 감소를 경험하였는데, 지출은 51.2%의 가구에서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출을 줄인 가구의 경우 외식비(21.6%)와 실생활비(20.5%)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이 늘어난 가구는 자녀교육비(47.6%)나 실생활비(23.8%), 의료비(7.1%), 부채상환액(2.4%)에 자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노후재무설계 행태와 한국적 노후재무설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에 대해 분석한 자료다. 연구소는 서울, 수도권, 광역시 거주 20세 이상~74세 이하 가구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노후재무설계 실태를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