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구는 은퇴 후 적정생활비로 평균 251만원을 생각하고 있었다. 또 노후자금은 공적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자산 보다 거주주택 등 부동산 자산을 더 선호했다.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구는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의 최소생활비로 평균 177만원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적정생활비로 생각하는 금액은 평균 251만원으로 여유생활비 대비 최소생활비 비율은 70.4%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또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기대하는 생활비 수준도 높았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최소생활비는 149만원이며 적정생활비는 209만원이나, 월평균 가구소득 830만원 이상(연소득 1억원 이상) 가구는 최소생활비 214만원, 적정생활비 317만원이었다.

한국 가구는 공적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연금자산에 비해 부동산 자산을 노후대비 경제적 준비를 하는데 가장 적합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동산 자산인 ‘거주주택’이 노후자금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72.0%로 가장 높았으며, 2순위 역시 ‘거주주택외 부동산’(70.5%)로 조사됐다.

금융자산으로는 ‘예적금’ 및 ‘국민연금’, ‘특수직역연금’, ‘퇴직연금’, ‘연금보험(세제적격)’의 공·사적연금을 노후자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금보험’을 포함하여 ‘저축성 보험’ 등의 ‘보험’은 노후자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높은 반면, ‘펀드’, ‘신탁’등에 대해서는 세제적격과 세제비적격 구분없이 노후자금 인식 정도가 낮았다.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연령은 평균 44세로, 전체 가구 중 노후소득 마련을 위해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경우가 45.8%로 절반에 육박했다. 가구주 연령 30~50대까지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경우가 절반 가량에 이르고 있으며 본격 은퇴 개시 시점인 60대 이후에도 20% 가량의 가구가 경제적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다만 최근에는 30대부터 본격적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는 등 젊은 층일 수록 은퇴 준비 시작 연령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가구 중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가구는 16.5%로 매우 낮은 상황이나 30대 가구는 46.1%로 늘어났다.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하는데 어려운 점은 ‘경제적 여력 부족’이 가장 크며 ‘부채상환, 주택자금,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등 예정된 지출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양대 축은 ‘건강’(35.1%)과 ‘돈’(30.4%)이었다. ‘인간관계’나 ‘여가활동’, ‘사회활동’에 대해서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낮다.

은퇴 후 가구가 은퇴 전에 하지 못해 가장 후회하는 점은 ‘신체적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과 ‘노후 재무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

▲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경제적 노후준비과정에서 후회되는 것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더 저축하지 못한 것’, ‘창업이나 재취업 준비를 해두지 못한 것’, ‘투자형 금융상품에 더 투자하지 못한 것’,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잘 활용하지 못한 점’을 후회하고 있었다.

은퇴 전 가구는 노후의 전반적 생활이나 경제적 수준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전반적 생활만족도에 대해 ‘만족+매우만족한다’는 경우가 34.1%인데, 은퇴 후 노후생활 만족도에 대해서는 22.3%라고 응답하여 만족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수준에 대해서도 현재 ‘상류층+중산층(중상류)’이라는 경우가 32.3%인데, 은퇴 후 노후의 경제적 수준에 대해서는 28.5%로 경제적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