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부터 경부하 시간대 전기요금(심야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산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기요금도 인상되면 국내 제조업계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통해 내년부터 경부하 요금 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전기 부하량이 낮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전기요금을 최대 절반까지 깎아줬지만, 이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전력사용이 다른 산업군보다 많은 철강과 반도체 등 제조업체들은 울상이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특히 24시간 장비를 운용해야 하는 기업들은 초비상이다. 이들은 경부하 요금 인상이 시작되면 야간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중소기업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은 물론 근로시간 단축과 중국의 견제 등으로 국내 제조업체는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은 공화당 중심으로 기업의 법인세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는 한편 극단적인 보호 무역주의를 불사하면서 자국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정부가 자국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상태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