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5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89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보통주 754만6520주가 주당 14만4000원으로 발행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2018년 2월1일이다.
카카오는 “콘텐츠와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해 실탄을 마련한다는 개념”이라면서 “스타트업은 물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 기술에 대한 투자 등의 목적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어떤 인수합병에 쓸 것인지는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상증자가 선제적 투자를 위한 ‘대비’에 가깝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015년 스타트업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626억원에 김기사 내비게이션을 서비스하던 록앤올을 인수, 현재의 카카오내비로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또 2016년에는 멜론을 1조8700억원을 들여 인수해 인공지능과 보이스 패러다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점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메가딜’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멜론 인수와 같은 메가딜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면서 “인공지능보다 콘텐츠 사업에 집중해 기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진홍 ICT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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