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것이라는 일부의 보도에 대해 SK가 “지분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15일 공시했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SK가 금호타이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에게 7000억원을 신규자금으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수 제안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안을 위한 회사 제시안을 통해 당장 필요한 목표금액을 1483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런 이유로 SK가 7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해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중국 공장을 인수해 기업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당연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최근 SK가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2015년 카셰어링 업체 쏘카에 투자했으며 올해 5월에는 카풀앱 풀러스 지분을 대거 취득했다. 최근에는 미국 카셰어링 업체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로에 투자하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실험을 거듭하며 실제 도로운행도 성공했으며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SK는 자동차 업계에 투자하면서 ‘미래 ICT 플랫폼 가치’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외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11월 중고차 업체 엔카를 매각한 대목이 단적인 사례다. SK는 엔카 직영과 엔카닷컴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단순 자동차보다 모빌리티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SK종합화학이 타이어에 사용되는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SK는 자동차 플랫폼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공장을 일으키는 것도 가치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SK의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