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빛이 많이 바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은 한 번쯤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꿈을 꾼다. 미국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외국인에게 쉽지 않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높은 대학 등록금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비교적 단기간에 문화교류 및 생활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프로그램으로 방문하는 경우 대부분 교환방문자프로그램(Exchange Visitor)으로 J1비자를 받게 된다. 한국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인턴 프로그램이 이 중 하나다. 매년 200여개 국가에서 약 30만명의 외국인이 J1비자를 통해 미국을 방문해 단기간 거주하고 있다.

이들 방문자 중 86%가 30세 이하로, 대부분 대학생이나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단기간의 문화체험을 위해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인턴 프로그램의 경우 최대 12개월을 넘지 않는 선에서 미국에 있는 기업에 취업해서 일하게 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다. 총 5903명의 외국 젊은이들이 미국 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고, 뉴욕이 2번째로 4683명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취업전쟁에서 좀 더 좋은 스펙을 갖기 위해서, 혹은 평생 한번 외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한국 학생들도 미국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생각과는 다른 해외 생활에 당황하기도 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업무 할당에 실망스러워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듯하다.

인턴 프로그램보다는 조금 덜 알려졌지만 최근에 한국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이 ‘오페어(Au Pair)’ 프로그램이다. 이는 미국 가정에 입주해서 숙식을 해결받고 850달러의 월급을 받으면서 해당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오페어 프로그램은 본래 유럽에서 시작됐고 미국에서 도입된 것은 1989년이라서 상대적으로 한국에는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년 많은 유럽 학생들이 오페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다.

기업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인턴 프로그램과 달리 오페어 프로그램의 경우 주당 45시간 근무를 하는 동시에 1년 동안 미국 내 학교에서 6학점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싶었거나 언어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학생들이 오페어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년 프로그램이 끝난 후 오페어와 해당 가정이 연장을 원할 경우 최장 1년까지 연장해서 최대 2년간 미국에 머무를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 학생들의 오페어 프로그램 참여가 늘고 있다.

또 다른 단기 방문 프로그램으로는 캠프 카운슬러 프로그램이 있다. 캠프 카운슬러는 주로 여름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에서 야외활동과 프로그램 지도를 한다.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캠프 카운슬러는 2달(8~10주) 정도의 단기 근무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체육이나 예능 등 특기가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또 다른 단기 방문 프로그램으로는 워크앤트래블(Work&Travel)이 있다. 이는 18세에서 28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3개월 정도의 방학 동안 미국에서 일을 하면서 여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주로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서 일하게 되는데 인턴 프로그램과는 달리 사무직보다는 서빙이나 주방, 하우스 키핑 등의 특별한 자격조건이 없는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기준으로 J1비자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워크 트래블 프로그램으로 총 9만명이었고 인턴은 약 2만3000명, 캠프 카운슬러는 1만9500명, 오페어는 1만6000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