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청장 전제국, 방사청)은 15일 오전  거제대우조선해양에서 차기 잠수함구조함(ASR-II) 탐색개발 인도 서명식을 가졌다.  탐색개발은 주요 구성품에 대한 위험분석, 기술 및 공학적 해석 등을 통해 체계개발   단계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를 말한다.  상세설계와 함건조, 시험평가, 함인도까지의 과정을 말하는 체계개발 전단계까지 완료됐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군은 청해진함과 광양함과 평택함 등 3척의 잠수함 구조함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 잠수함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사고위험도 증가하면서 잠수함 구조함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수량 1200t의 209 장보고급 9척, 1800t인 214 손원일급 6척 등 15척을 운용하고 있고 손원일급과 장보고급 3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해군은   비상시 구조함도 확충함으로써 만큼 대북 잠수함  전력의 우위와 잠수함 부대원들의 생존성 강화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출처=방위사업청

차기 참수함구조함 탐색개발 완료

방사청은 지난 2015년 11월 대우조선해양과 ASR-II 탐색개발에 착수해 기본설계를 해왔다. 지난달에는 군이  요구하는 작전운용성능(ROC)에 대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탐색개발을 완료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탐색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개발을 시작해 2022년께 차기 잠수함구조함을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우리 해군은 1993년 5월 장보고급 잠수함을 도입면서 잠수함구조함(ASR)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잠수함 사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벌여 1996년 청해진함을 취역시켜 운용하고 있다.   최근 운용 잠수함 전력이 증가함 따라 위급상황 시 더 신속하고 원활한 구조작전을 위해 추가 건조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5년부터 차기 잠수함구조함(ASR-Ⅱ) 건조에 착수했다. 

▲ 차기 잠수함 구조함 형상.출처=방위사업청

길이 102m, 너비 16m, 흘수 5m로 경하톤수( 선박의 선체, 기관, 의장 및 기본 비품만이 탑재된 상태의 배수량) 3219(만재 4300t)t인 청해진함은 최고속도가 시속 18노트(33km)로 비교적 느리고  파도 높이가 2m이하일 때만 임무를 수행한다. 또 함미에 설치된 A자 형태의 구조물을 이용해 심해구조잠수정(DSRV) 을 진수하거나 회수한다. 기상이 나쁘면 운용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승조원은 130명이다.

청해진함에는 2008년 12월 새로 도입한 DSRV가 함미에 탑재된다.  5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신속한 인원수송을 위해 중형 헬기가 이착함 할 수 있는 비행 갑판도 갖추고 있으며 고속단정(RIB)도 탑재하고 있다.  헬기 격납고는 없다.

심해잠수를 위해 심해와 같은  압력 환경을 만들어주는 갑판 감압실(DDC)과 잠수부를 안전하게 작전 깊이까지 수송하는 인원 수송 캡슐(PTC)도 있다.   감압실은 최대 9명의 잠수부가 들어가 수심 300m까지의 압력을 조성할 수 있으며 인원 수송 캡슐은 3명의 잠수부를 공기, 온수, 전기, 통신장비와 함께 최대 300m 까지 안전하게 수송 가능하다.

파도 4m 이상 악천후에도 해저 500m까지 작전

차기 구조함은 배수량이 늘어난 만큼 덩치도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하톤수가 5200 t으로 근 2000t 늘어난 만큼 함정 길이와 너비가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속도도 빨라진다. 시속 20노트(37km)다.  2노트에 불과한 차이지만 조난당한 잠수함의 승조원을 구할 수도 있는 차이다.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속도가 될 수 있다.  

또 함정이 커진다는 것은 더 많은 장비와 연료, 인력을 싣고 더 오래 작전할 수 있다는 것으 ㄹ의미한다.  다중빔음향측심기, 수중무인탐사기, 포함잠수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차기 잠수함구조함이 청해진함과 다른 점은 DSRV을 함정 중앙 수직통로를 이용해 진수하고 회수하는 선진기술인 센터웰(Center Well) 방식을 채택한 점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파도 높이가 4m에 이르는 악천후 속에서도 해저 500m 깊이까지 조난당한 잠수함의 승조원을 구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차기 잠수함 구조함 운용도.출처=방위사업청

이는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씨에도 심해 탐색과 구조, 선체와 기체 등의 인양 지원, 작전 중인 잠수함에 대한 유류 등 군수 지원 능력도 보유해 상시 구조태세 유지와 잠수함 장기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장 이제동 대령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잠수함구조함을 군이 요구하는 시기에 전력화할 수 있도록 체계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2020년 이후 20척 잠수함의 든든한 보루 역할

잠수함 구조함은 한국해군의 예리한 칼인  잠수함의 든든한 방패가  될 전망이다.   

한국해군은 현재 209급 9척, 2014급  6척 등 15척을 운용중이며  2020년부터 10년간 배수량 3000t의 장보고 3 잠수함을 확보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9월 214급 마지막함이자 9번함인 신돌석함을 진수했다. 신돌석함은 인수시험 평가를 거쳐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9년에 작전 배치된다. 이렇게 되면 해군은 209급 9척과 214급  9척 등 총 18척을 운용하게 된다.

신돌석함은 길이 65m, 너비 6.3m으로, 물속에서 최대 20노트(시속 37㎞h) 속력으로 기동할 수 있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 부설 임무 등을 수행하며,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000㎞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533mm 어뢰 발사관 8개를 갖추고 있으며 4개가 서브하푼 발사용이다. 잠수함 내부 무기고엔 어뢰 16발을 적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공기불요장비(AIP)를 탑재해 한 번 잠수하면 2주간 수중에서 작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일에 한 번씩 수상으로 올라와 배터리 충전을 해야 하는 209급 보다 잠항 시간이 훨씬 길다. 그만큼 은밀한 작전을 많이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해군이 도입할 3000t급 잠수함은 1800t급이나 1200t급 잠수함과 달리 수직발사대를 갖춰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활용한 장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해 실전배치할 경우 대북 억지력으로 최강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0t급 잠수함이 전력화를 시작하면 운용연한이 30년을 넘는 1200t급 잠수함이 차례로 퇴역하더라도 한국 해군은 2020년 이후에 20척 정도의 잠수함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이미 질과 수에서 막강한 편이다.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해 100km 이상 거리에 있는 적함을 파괴하는 UGM-84 잠대함 서브 하푼 미사일과 독일제 중어뢰를 탑재하고 있으며, 음파탐지, 정숙성, 지휘통제 체계 등에서도 첨단 수준을 갖추고 있다.

▲ 주변국 잠수함 전력.출처=2016년 국방백서

북한은 현재 70여척의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는데  20여척의 1800t급 이외에는 모두 325t 또는 130t급의 소형 잠수함이다. 대부분 기술 수준이 낮고 노후해  성능면에서 한국 잠수함의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천안함 폭침이 보여주듯 수중에 숨어서 어뢰 공격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전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