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CManager

비트코인 선물이 출시됨에 따라 이에 연동한 ETF(지수연동형펀드)가 등장하면 비트코인 ETF가 세계적 금융위기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이를 계기로 차입금을 동반한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세계적 금융위기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에 이어 오는 17일에는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내년에는 나스닥 선물거래소(NFX)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 계획이 줄지어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선물상품과 연동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도 출격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ETF는 선물상품과 달리 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들도 거래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이다. 이번에 신청된 비트코인 ETF는 이미 출시된 CBOE 선물상품과 연계해 매매가격이 실시간으로 결정된다. 현재까지의 계획에 따르면 CBOE 선물상품과 연계해 진행되며, 향후 CME 선물상품과 NFX 선물상품이 출시된다면 이들과도 연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전도사인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ETF 출시를 요청했을 때 이를 거부했다. 지금까지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 미비와 규제 방안이 없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더 이상 이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미 CBOE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했고, CME도 오는 17일부터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한다. 게다가 CBOE가 정식 출시한 비트코인 선물상품이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제미니를 통해 결제 가격을 산정하게 돼 있는 만큼, SEC가 이번에는 ETF 승인 신청을 해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가 운영하는 미국 전자 공시 사이트 에드거(EDGAR)에 따르면, 미국의 자산운용사 렉스셰어스(LexShares) LLC와 반에크 어소시에이츠가 지난 8일 비트코인 ETF 상품 출시 허가를 SEC에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외에도 자산 기준 미 6위의 ETF회사인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가 지난 11일 비트코인 선물에 연동하는 ETF 계획에 대한 임시투자 설명서를 제출했고, 프로쉐어 자산운용도 선물 연동형의 비트코인 ETF 2개를 미국에서 신청했다. 이볼브 펀드 그룹도 최근 비슷한 ETF 1개를 캐나다 당국에 신청했다.

홍콩의 가상화폐 투자 기업 옥타곤 스트레티지의 데이브 채프먼 전략담당 책임자는 "SEC가 CBOE, CME, NFX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모두 승인했기 때문에 내년 초 비트코인 ETF가 문제없이 출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직접투자를 기초로 한 ETF와 달리 비트코인 선물을 토대로 한 ETF는 당국의 승인을 받기가 좀 더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될 될 것으로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물 시장이 활성화되면 시장 조작 가능성에 대한 규제당국의 우려가 가실 수 있다는 것이다. SEC도 '상당한 정도의 규모로 제도화되고 규제된' 선물시장을 토대로 한 상품 ETF는 승인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범하면 이는 비트코인에 새로운 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을 물론이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소(CFTC)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선물도 투자자 보호 사각지대에 있지만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들이 관련 규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트코인을 더 쉽고, 더 안전하게, 위험 비용을 낮춘 상태에서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 거래 저변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채프먼 커틀러의 캐슬린 모리아티 파트너는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사고, 어떻게 보관(저장)해야 하는지를 몰라 비트코인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ETF 같은 비트코인 금융 상품이 나오면 이런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