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관계자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단빡(Danpac)증권 본사에서  단빡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의 하나로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사 인수를 결정하고 자카르타에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단빡증권은 1989년 설립됐으며 인도네시아 금융중심인 자카르타 SCBD지역 에쿼티타워(Equity Tower)에 있다. 인도네시아 114개 증권사 중 중위권 규모의 회사로 주식과 채권 중개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국채중개 순위 10위권 내에 랭크돼 있으며, 지난해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4.9%로 최근 4년 연속 연간 3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에서 우선 한국형 HTS·MTS 도입으로 고객 친화적인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채권중개와 리테일 BK(주식중개) 영업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단빡증권 지분 75%(약 400억원)를 신주 발행 후 인수하고, 내년 초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해외 법인으로 전환해 상반기 중 현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0년 베트남 현지 50위권이었던 중소형사를 인수해 5년만에 톱 10으로 진입시킨 성공사례가 있다"면서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베트남에서 축적된 경험과 전략을 활용해 조기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라는 중장기 과제의 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