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은 옛말이다. 더 이상 밥만 보약일 수 없다. 영양소 풍부한 식재료가 많아진 만큼 아토피, 환경호르몬 등 질병과 바이러스도 다양해졌다. 면역력을 튼튼하게 강화하는 건강식단을 삼시세끼 먹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사노동을 해본 주부들이라면, 오직 식단만으로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노동에 가까운 일인지 통감한다.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일수록 오직 식단으로 건강을 챙기는 일은 더욱 어렵다. 이럴 때 생각하기 쉬운 대안이 ‘종합영양제(비타민)’과 ‘보약’이다.

 

비타민은 부작용이 없다?… 과잉 복용 시 메슥거림·설사·수면방해 일어날 수도

관찰 예능이 유행하는 요즘, TV프로그램 속 스타들의 몸매 관리 방법으로 다량의 영양제 복용이 나오곤 한다.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효능도 가지각색인 영양제는 마치 식품처럼 간편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식으로는 충분하지 않거나 음식에서 얻을 수 없는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이 과잉 섭취할 경우의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되기 쉬운 비타민 C와 무기질을 과잉 섭취할 경우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종합비타민의 경우 성분별 함유량이 달라 활력을 증진하는 비타민 B가 많은 영양제를 저녁시간 혹은 수면 전에 아이에게 먹이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또 화학 비타민의 경우 정제를 만들 때 여러 부형제가 쓰이는데, 이 제제들에 대한 염증 반응으로 가스가 차고 명치가 답답하거나 속이 메슥거릴 수 있다. 그 이유는 알약 제조 과정에서 활택제나 붕괴제 등을 함께 넣는데 이 성분이 장 점막에 과도한 면역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 하우연한의원 제공

비타민은 광고에 현혹되어 구입하기보다는 전문 약사나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정확한 복용량과 방법을 안내받아 복용해야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약 먹으면 살찐다?… 치료약이 아닌 개인 체질 보완 개념으로 봐야

보약에 대해 흔히 하는 두 가지 오해가 있다. 어렸을 때 잘못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과, 또 보약은 몸이 아플 때 먹는 일종의 치료약이라는 것이다. 보약은 일종의 식품으로 몸에 좋은 약재를 개인 체질에 맞게 선별하고 용량 등을 조절해 넣은 일종의 영양제로 볼 수 있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물질대사를 활발히 하고, 소화기를 자극해 식욕을 증진하며, 영양분이 많은 자양제와 조혈제, 비타민 등이 있어 부담 없이 먹기도 좋다.

게다가 한 봉지에 100㎉ 내외로 살이 찔 염려도 없다.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인식은 복용한 사람의 신진대사가 좋아지면서 ‘밥맛이 좋아지는 것’에 가깝다. 살을 찌게 하는 보약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신체의 상태를 개선시켜 음식의 섭취를 늘려 살이 붙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 보약 하면 그저 한 가지 종류만 생각하는 것도 작은 오해다. 보약은 증상·성별·체질·나이 등을 참작해서 만든다. 복용자의 체질을 면밀하게 체크한 뒤 그에 맞게 보완하는 일종의 ‘종합영양 보약’을 처방한다. 심장·비장·신장 등이 특히 허약할 때 보완하는 ‘보양한약’, 폐·위·간·신장이 허약할 때 보완하는 ‘보음한약’, 허혈이나 맥박 지수가 지극히 약한 상태 등 허약함을 보완하는 ‘보혈한약’, 기혈을 동시에 보완하는 ‘기혈쌍보약’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 하우연한의원 제공

하지만 누가 진단하고, 어떻게 처방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심하고 정형화된 가격이나 규격이 없어서 아쉬울 수 있다.

결국 아이들의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우고, 건강한 활동력을 뒷받침해주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문가를 찾아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영양제 혹은 영양보약을 복용하고, 고른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및 생활을 규칙적이고 꾸준히 하면서 바이러스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