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투쟁본부가 13일 서울 중구 KEB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정기 집회를 열고있다. 사진=KEB하나금융노동조합

하나금융노동조합이 결성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가 13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제4회 정기 집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투쟁본부는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김 회장의 퇴진 촉구하는 정기 집회를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열고 있다. 매일 점심 시간에는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노조 투쟁본부 소속 상임 간부 25명은 이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한다"면서 그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2012년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3월 회장 인선을 앞두고 있다.

이번 집회는 그간 정기 집회 성격과 다르게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3연임을 반대합니다’라는 문구를 부착한 대형 버스를 이용해 노조의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 대형 버스는 집회가 끝난 뒤 서울 종로나 강남 등 주요 지역을 늦은 오후까지 순회한다.

▲ 사진=KEB하나금융노동조합

김정한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아직까지도 하나금융그룹을 자신의 일신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진정한 주인은 김정태 회장이 아니라 2만여명의 직원이다”며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진용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적폐”라면서 “김정태 회장에 대해 처음에는 두려운 눈빛을 보인 조합원들이 바뀌고 있다. 직원들도 하나씩 둘씩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우 하나외환카드노조 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마치 자기가 권력의 희생양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면서 “김 회장은 전 정권에 기대어 하나금융을 망치는 주역”이라고 비판했다.

최지아 KEB하나은행지부 홍보국장은 “하나은행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받고 존중받는 은행원의 삶으로부터 멀어진 지 오래다”면서 “김 회장은 매일 야근의 늪에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이 일구어낸 하나금융의 이미지를 자기의 것으로 포장하고 있다. 또 이상화 전 본부장 인사개입, 성추행 간부 재채용, 취업규정 위반 전력자 재채용 등 말도 안 되는 인사 '적폐'로 직원들을 농락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하나금융지주 경영실태 및 김정태 회장 연임에 대한 설문조사. 자료=KEB하나금융노동조합

투쟁본부는 “김 회장의 퇴진은 하나금융그룹 대부분의 직원이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쟁본부가 지난 10월 28일부터 3일 동안 하나그룹전체직원 1만2096명을 대상으로 벌인  ‘하나금융지주 경영실태 및 김정태 회장 연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81%의 직원들은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 경영 및 인사 개입으로 인해 폐해가 크다’고 답했다. 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내 영업문화와 조직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질문에 답한 이들은 95%였다.

투쟁본부는 이번 주 안으로 김 회장을 둘러싼 사외이사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조사요청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