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3위권을 목표로 매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현재 2종인 전기차 라인업을 최대 14종까지 늘린다. 친환경차 라인업은 38종까지 늘려 세계 2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계획이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13일 “2025년까지 사업전략을 수립하면서 전기차라인업을 14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38종까지 대폭 늘리는 새로운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디어프리뷰에서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31종까지 늘리는 미래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공개한 ‘2025 전략’은 이보다 진일보해 친환경차 차종을 늘리고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 현대기아차가 13일 '친환경차 라인업 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현재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규모는 16만 9000대로 도요타(39만 4000대)에 이어 전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차종을 늘려 2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1위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기준 235만대 수준인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연평균 24%씩 성장해 2025년에는 1627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이 연비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환경차 보급 확대, 세제감면이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중국은 환경차 500만대, 프랑스는 200만대, 영국은 170만대 등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무는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터리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차종의 라인업을 갖춰 다양한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2종에서 2025년까지 14종까지 크게 늘린다. 매년 1종 이상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4월 코나와 니로, 소울 등의 전기차 모델출시를 시작으로 세계 5위권을 넘어 3위권 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 내년 중 출시될 코나 전기차.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내년 중 출시될 코나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540km 이상으로 장거리에 적합하다. 2021년 출시될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도 장거리에 적합한 고성능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장거리 전기차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차급에 따라 배터리 탑재 용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전압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할 예정이다.

배터리 개발에 대해 이 전무는 “아직까지는 배터리 전문 회사와 협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기술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 개발에 대한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현대기아차의 수소연료전기차(FCEV).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내년 1분기 중 출시될 FCEV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모든 기술력이 집대성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최장 주행거리가 590km로 기존 투싼ix FCEV보다 38%가량 거리가 늘어났다. 여기에 미세먼지 정화 기능까지 갖춰 달리는 것 만으로도 환경보호가 가능하도록 했다. 원격 자동 주차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미래 자동차 신기술도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