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 동안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를 감안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자의 입장을 담은 언론발표문을 조율해 각각 발표할 방침이다.

10·31 사드 봉인 합의에도 시 주석이 사드에 대한 정치적 언급을 또 할지, 어느 수위로 발언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울러 북한이 대륙간타도탄(ICBM)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 도발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 대한 공동 평가와 대응방안 도출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에는 220여개 기업, 26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은 한중 양국 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 간에 우의를 돈독히 함으로써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본격 정상화해나가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포함하여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빈방문 중 중요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환영식에 이어 시진핑 주석과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고 를 바탕으로 한중 양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20년간 이룩한 발전과 성과를 평가힌디.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더욱  성숙하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협의한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방안과 동북아는 물론 우리의 신북방 및 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간에 연계 추진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도 깊이 협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라의 국회의장격으로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권력서열 2위로 중국 경제를 사실상 총괄하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잇달아 면담한 뒤 충칭으로 이동한다.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방문한 뒤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또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동행 하는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인 220여개 기업, 260여명 규모로 꾸려졌다.

5대 그룹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가고 삼성그룹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이 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중국 땅을 밟는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대신 이원준 유통사업 부문(BU) 부회장이 참가하고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대신 오인환 사장이,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대신 정택근 부회장이 각각 사절단에 참여한다.

금융권에선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 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 은행장, 김도진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채종진 비씨카드 사장 등이 참여한다.

중견기업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진영환 삼익THK 회장, 이환성 세라젬 회장 등 29명, 중소기업은 160여 명이 중국에 간다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빠졌다. 재계는 지난 정부 시절 황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직간접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