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십’의 상상도. 피스 보트는 핀란드의 조선사인 아크테크와 에코십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출처= 피스 보트

크루즈선은 환경 운동가들에게 항상 비난을 받는다. 그런데 한 크루즈 운영 회사가 이제 그것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육용 크루즈를 운영하는 일본의 민간 단체 ‘피스 보트’(Peace Boat)가 한창 떠오르는 이 산업에 가장 지속 가능한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획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이 ‘에코쉽’(Echoship, 친환경 선박)의 건조는 핀란드의 조선사 아크테크(Arctech)가 맡는다. 총 비용은 5억 달러로, 자신의 돈이 이익 뿐 아니라 세계를 좋아지게 만드는데 쓰이기를 바라는 펀드, 부유 가문, 개인 등 영향력 있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댔다.

피스 보트의 설립자인 타츠야 요시오카는 이렇게 말한다.

"에코쉽은 내게 꿈이었지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전통적인 배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우리에겐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독일의 환경 단체 나부(NABU)에 따르면, 전통적인 크루즈선은 하루에 수 백 톤의 연료유를 태우며 자동차 1백만 대에 맞먹는 부유 고형물을 발산시킨다.

‘에코쉽’은 태양열 판넬, 풍력, 액화 천연 가스 등 청정 연료를 번갈아 사용하며 전통적인 크루즈선보다 탄소 배출량이 40% 적다.

"새 배에는 10개의 돛을 달 겁니다. 옛날 범선처럼 바람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피스 보트는 유럽, 미국, 중국, 일본의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그들을 상대로 채권이나 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또 은행 대출이나 크라우드 펀딩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일할 파트너를 선택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파트너는 단지 자산에 비용을 댄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장기 비전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선박 금융 회사들은 매우 보수적이고, 우리의 디자인과 계획은 창의성과 독창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독창성은 가치를 더해 주지만, 독창성으로 보수적인 금융가를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에코쉽’은 고래의 모양을 모방해 설계됐다. 현재 건조되고 있는 많은 유람선보다 크기는 다소 작지만, 2000명의 승객을 수용 할 수 있으며 정박 중에는 각종 회의나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다.

▲ ‘에코십’의 내부 상상도. 출처= 피스 보트

새로운 길을 가다

피스 보트는 새로 건조된 배가 2020년에 처녀 항해에 들어가 신속하게 산업의 미래를 알리는 쇼케이스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친환경 유람선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며 온 세계에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타츠야 요시오카는 이 친환경 유람선이 단지 한 척 건조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크루즈 여행, 특히 친환경 관광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 적어도 2030년까지 5척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그것 첫 단계에 불과하지요. 조만간 10대는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피스 보트의 ‘에코쉽’ 승객은 여행, 식사 및 기내 활동을 포함해 1만 5천 달러(1600만원)에서 1만 8천 달러(2000만원)의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각종 오락, 건강 프로그램, 그리고 평화, 정치, 환경 변화 및 인권과 같은 주제에 대한 강연 및 워크샵 등도 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