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계가 고용 창출, 매출과 자산증가율 등 성장 지표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는 성장세지만 고용이 늘지않는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의 딜레마와는 반대로 제약계는 ‘고용있는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0년간 한국은행과 통계청, 산업연구원의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약산업계의 수출증가율이 전 제조업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10년간 고용증가율 3.1%, 제조업(1.7%) 크게 앞서

협회에 따르면 의약품제조업의 고용증가율이 제조업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제조업의 최근 10년간(2007~2016년)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제조업(1.7%)의 2배에 가까운 3.1%로 집계됐다. 전 산업은 2.4%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이코노믹리뷰에 “ 제약업계가 R&D와 연구개발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이에 필요한 R&D 와 생산직(품질관리 포함) 인력을 대폭 고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연구직과 생산직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사무직과 영업직은 감소세를 보이는 추세이다. 이런 현상은 제약기업들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향상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제약업계 인력 고용 현황(2011~2016) 출처=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이 관계자는 “또 한화제약은 자체 아카데미를 수료한 지역 특성화 고등학생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한 채용문화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녹십자와 유한양행, 종근당 등은 연구개발 인력 확충이 한창”이라면서 “업계에서는 청년고용,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온 제약기업들이 일자리창출 기조를 지속하면서 고용의 양과 질 모든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 매출액·총자산증가율, 제조업보다 높아

제약산업은 성장성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인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에서도 긍정적인 성적을 냈다.

협회에 따르면 의약품제조업의 최근 10년간(2007~2016년) 평균 매출액증가율(기업의 외형 신장세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은 9.2%로 집계됐다. 이는 전 산업(7.0%), 제조업(5.5%)보다 각각 2.2%포인트, 3.7%포인트 높은 수치다. 제약업종의 매출액증가율은 2007년 13.4%에서 일괄약가인하가 단행됐던 2012년 2.5%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제조업의 평균 총자산증가율(기업에 투하된 총자산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보여주는 비율로, 기업의 전반적인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은 13.1%로, 전 산업(8.1%)과 제조업(8.2%) 대비 5% 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산업별 수출 연평균증가율(2007~2016) 출처=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수출증가율 제조업 1위, 전 산업·제조업의 4배

제약산업은 특히 의약품 수출에서 매년 10%이상의 신장세를 지속, 수출 증가율부문에서 45개 제조업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의약품제조업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3.1%로, 전 산업(3.3%)과 제조업(3.3%)의 4배에 이르렀다.   2007년 10억 4550만달러였던 제약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31억 5579만달러로 성장, 10년간 201%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에 육박하고 있지만 고용이 동반되지 않아 활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약산업계는 고용과 성장이 함께하는 산업임을 입증했고, 앞으로도 이같은 경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제약산업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제약분야 인력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양질의 전문 인력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제약산업 경쟁력 또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