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대교 시공 현장. 출처=서울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연결하는 ‘왕복 6차로, 연장 1980m’의 월드컵대교가 위용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월드컵대교의 주탑 60m와 15개소의 수상 교각을 설치하고, 교각과 교각을 연결하는 총 9개의 대블럭 거더(교량 상부구조물) 중 3개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월드컵대교는 지난 2010년 3월 말 착공해 현재 4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0년 8월 개통할 예정이다.

월드컵대교 상판을 구성하는 거더는 모두 전남 신안 강교제작공장에서 길이 14m, 너비 31.4m, 높이 3m, 130~290t의 소블럭으로 제작돼  서해~경인아라뱃길~한강을 잇는 해상으로 가양대교 인근 강교조립장까지 운반해 온다.

거더를 공사 현장에서 직접 조립·제작하지 않고 완성품을 해상으로 바로 운반함으로써 교량 품질을 높이고 현장 도장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와 육상(도로)운반 시 발생할 수 는 안전사고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선적과 운반, 가설이 차례로 진행되는 상판(강교 대블럭) 가설공사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며, 월드컵대교 건설공사는 한강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최대 규모의 공사이다.

월드컵대교에 설치되는 강교의 전체면적은 2만3550㎡, 총 중량 약 1만3000t, 총 설치연장 760m로 축구장 면적의 약 3.7배에 이른다.

월드컵대교는 총 15개소의 수상 교각이 설치되고  교량의 랜드마크인 주탑은 100m 중 60m, PSC(Prestressed Concrete) 거더는 41개 중 21개, 북단연결로 교각 5개는 설치중이다. PSC 거더는 철근을 넣은 콘크리트에 미리 응력을 가해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기존 철근콘크리트 교량에 비해 튼튼하고 교량의 연장을 길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월드컵대교 시공 현장 위치도. 출처=서울시

월드컵대교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전통과 새천년의 만남’ 콘셉트로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이미지화한 한강상 최대 규모의 비대칭 복합사장교로 만들어진다.

월드컵대교 주탑과 케이블 공사는 2018년까지 완료된다. 또 남단 연결로 및 접속교는 2019년 완료되고, 남단공사와 각종 부대시설물 마무리 공사는 2020년 8월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달 말 월드컵대교 북단연결로 중 내부순환로에서 북단연결로 진입 구간이 완료되면 북단연결로 4개소가 완전히 개통되어 증산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진출입 차량으로 발생하던 병목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월드컵대교와 직결되는 북단연결로 2개소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성산대교 주변의 교통난 해소와 내부순환로, 증산로, 서부간선도로, 공항로가 연결되는 간선도로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월드컵대교를 명품다리로 건설하기 위해 시공품질을 높이고 공정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