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농어촌공사 정승 사장이 이르면 다음주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유통공사 사장도 이미 사직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고 후임자 인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여당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차기 공기업 사장을 인선하 면 위법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공기업'을 표방하는 농어촌 공사의 정승 사장이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농어촌공사 홈페이지

 농촌공사 이르면 다음주 사퇴설

12일 국회 농해수위와 농어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승 사장은 이르면 다음 주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 사장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적절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계속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정승 사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부터 3년간이었는데 그가 사퇴하면 임기 2년여를 남겨놓고 조기에 사퇴하게 된다.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행정공시 2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승 사장은  농림부 공보관,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초대원장, 한국말산업중앙회 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뒤 새누리당 광주시당 서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정치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정승 사장은 정권 교체 이후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그가 호남 출신이어서 유임될 것이라는 주장은 낭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선  최규성 전 의원이 농촌공사 사장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승 사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농식품부 차관을 역임한 베테랑 관료지만 최규성 전 의원은 농업계 경력이 거의 없는 정치권 인사다. 최 전 의원은 한떄 마사회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었지만 김낙순 전 의원에게 밀려 농어촌공사 사장직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최 전 의원은 고령이어서 농어촌공사 사장으로서 충분히 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사표처리 전 사장 공모

전문가들은 농업계 기관장직도 “다른 분야처럼 빨리 정리하는 것이 옳다”는 데 입을 모았다. 김광남 경상남도 6차산업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새 정권이 출범한 만큼 정부의 철학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 기관장에 임명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마사회의 경우 사표 수리가 안 된 상태에서 후임 사장 공모가 나와 위법성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마사회는 이양호 현 마사회장이 자리를 비우기 전에 지난달 28일 공모를 마치고  30일에 사장 면접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낙순 전 의원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마사회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교영 이암허브 대표는 “농어촌 분야가 소외감이 많은 만큼 산업 정책에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 임명되어야 한다”면서  “마사회와 농어촌공사는 논공행상으로 배분될 성격의 자리가 아닌데도  조직 크기와 예산, 기관장 연봉 때문에 정치인 출신들이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여인홍 현 사장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 사장도 농식품부 차관 출신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미 이번 달 말까지 감사 선임을 끝내고 이사직도 개편할 계획이다. 김동열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이사는 지난달 22일자로 3년 간의 임기를 끝내고 후임자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