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강세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반작용으로 금값이 11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온스당 1240달러대 중반을 겨우 지켰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2월물은 전거래일(8일)에 비해 0.1%(1.50달러) 하락한 1246.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7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금값은 지난주 한 주 동안 2.6% 떨어지는 등 주간으로 3주 연속 하락행진을 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 상승에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23% 오른 2만4386.0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32% 오른 2659.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51% 상승한 6875.08에 장을 마쳤다.

금값은 뉴욕 테러로 일시 상승하기는 했지만 1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 예상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시장은 Fed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90.2%로 반영했다.

기준금리 인상 예상으로 달러 가치도 올랐다.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이날 0.04% 오른 93.95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로 표시되는 금값은 하락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도 금의 매력을 잃게 했다. 코인데스크 측정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들어 지금까지 1600% 상승했다. 비트코인으로 돈방석에 앉은 캐머런 윙클보스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을 ‘금 방해꾼(gold disruptor)이라고 말했다.

금의 자매금속인 은 3월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0.2% 떨어진 온스당 15.785달러로 장을 끝냈다.

박사금속 구리 3월물은 1.1% 오른 파운드당 3.012달러로 마감했다.

백금 1월물은 1% 상승한 온스당 892.80달러로, 휘발유 엔진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3월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0.2% 오른 998.75달러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