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 주요 송유관의 가동중단 소식에 원유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뉴욕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 소식에 11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상승마감했다. 전세계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는 2년 반 사이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원유수요를 높일 수 있는 경제지표에 힘입어 전거래일(8일)보다 1.1%(63센트) 오른 배럴당 57.99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주 하락분(1.7%)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은 2%(1.29달러) 오른 배럴당 64.6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15년 6월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브렌트유 가격은 북해의 원유를 스코틀랜드 정유공장까지 이송하는 주요 송유관인 포티스 파이프라인이 송유관의 균열을 수리하기 위해 약 3주간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송유관은 85곳의 유전을 영국 본토와 연결해 북해산 원유와 가스의 약 40%를 이송한다.

일각에서는 포티스 송유관이 폐쇄되면 여러 유전도 일시 폐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 폭탄 테러도 유가에 영향을 주었으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45분께 맨해튼 중심부인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폭발 사건이 발생해 시민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IS를 추종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산 원유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에 대해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 시장 분석가는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를 시장은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기가 2개 증가한 751개로 3주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유채굴기 증가는 셰일업체들의 원유생산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의 산유량은 1일로 끝난 주간에 하루 평균 970만배럴 이상으로 198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플린은 그러나 이날은 “수요 측면 사정을 보면 수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지난달 22만8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반면 실업률은 17년 사이에 가장 낮은 4.1%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도 좋고 원유수요는 지난 몇십 년 동안 보지 못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