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하연수 작가

 

“우리가 조금만 사유의 폭을 넓히면 자연과 일상에서 ‘나도 저런 느낌, 저런 것을 본 적이 있지’라는 삶의 짧은 순간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의 작업은 그러한 순간의 느낌을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최근 인사동 ‘갤러리 H’에서 가진 스물네 번째 개인전 ‘풍경을 마주하다’전시장에서 인터뷰 한 하연수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일성이다.

지난 2008년 강릉으로 주거지를 옮겨지기 전에는 주로 꽃이나 주변 사물들을 작업했다. 이후 강릉에 거주하면서 바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10년 즈음 화면에서 꽃이 없어지고 자연의 모습만 가지고 풀어내고 있다. 처음엔 경포호수나 바다를 바라보면서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 등을 선보였지만 점차 대관령 등 강원도 산하가 화폭으로 들어오면서 풍부해졌다.

강릉에서의 작업소감을 물어보았다. “제일 좋은 것이 자연이 늘 옆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넘어 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요즈음, 전에는 몰랐던 자연의 모습들이 매일매일 새롭게 와 닿는다. 평범해 보이지만 강렬한 생명의 역동성이 풍경작업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전통수묵화에서 자연을 바라봤던, 대상자체를 가감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시각과 방법을 채색화로 표현하고 있는 하연수(ARTIST HA YEON SOO)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박사 졸업했다. 현재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미술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춘추회, 한국화여성작가회원이다.

“이제는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전에는 대상을 보면 공간을 구조적으로 구상하는 강박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연만으로도 충분하다. 거기서 느껴지는 즐거움, 두려움이나 편안함 등의 감정들만 섞어도 충분히 화면 안에서 전달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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